시상식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팝스타 비욘세가 그래미 어워드에서 생애 첫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흑인 여성으로는 50년 만에 컨트리 부문 수상 기록도 세웠다.
제67회 그래미 어워드(GRAMMYS Awards)가 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개최됐다. 진행은 배우 겸 코미디언 트레버 노아가 5년 연속으로 맡았다. 한국 생중계는 가수 이상순, 음악평론가 김영대,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신아영이 진행했다.
이번 시상식은 최근 로스앤젤레스 현지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기금 마련과 소방관들의 헌신을 기리는 특별한 메시지를 담아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산불 구호 기금 모금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음악을 통한 나눔과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비욘세는 여덟 번째 정규앨범 '카우보이 카터(COWBOY CARTER)'로 '올해의 앨범상'을 수상했다. 비욘세는 제67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앨범'을 비롯해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상' 등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여성 아티스트 최초 11개 노미네이트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통산 노미네이트 횟수 99회를 달성해 역사상 가장 많은 그래미 노미네이션을 받은 아티스트가 됐다.
이와 함께 비욘세는 베스트 컨트리 앨범상, 컨트리 듀오/그룹 퍼포먼스상도 수상해 통산 그래미 어워드 35관왕 기록도 세웠다. 아울러 팝, R&B, 랩, 댄스/일렉트로닉, 컨트리 등 그래미 다섯 개 분야에서 모두 수상한 첫 아티스트라는 역사도 썼다.
'올해의 레코드'는 지난해 래퍼 드레이크 디스곡 '낫 라이크 어스(Not like us)'를 발표한 켄드릭 라마에게 돌아갔다. 그는 "가장 먼저 위에서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실 텐데 지금 활짝 웃고 계시길 바란다"며 "이 상을 이 도시(LA)에게 바치고 싶다. 이 도시의 모든 지역에 이 상을 바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의 노래' 역시 켄드릭 라마의 차지였다. 그는 영감 받은 모든 아티스트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랩뮤직이 가장 강력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기쁨을 표했다. 켄드릭 라마는 랩 부문 퍼포머상, 노래상, 영상 부문 뮤직비디오상까지 휩쓸며 무려 5관왕에 올랐다.
올해의 신인은 싱글 '굿 럭, 베베!' 채플 론이 수상했다. 채플 론은 "내가 만약에 그래미를 탄다면 레이블과 이 산업이 신인들을 위해서 도와주는 방법을 마련하라고 말하려고 꼭 결심을 했었다"며 "나는 어렸을 때 계약을 했는데, 정말 어려운 시간들이 있었고 의료보험도 안 됐다. 이 시스템에 배신감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만약에 내 레이블이 내 건강을 우선시했다면 좀 더 좋았을 것 같다. 기획사, 회사들은 우리 아티스트들을 소중히 다뤄주시고 보호해 주시길 바란다"며 "우리가 여러분들에게 한 것을 보시라. 레이블들은 아티스트들에게 무엇을 해주고 있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2월 29일 향년 100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주일학교 강연 녹음본 '라스트 선데이스 인 플레인스: 어 센테니얼 셀러브레이션(Last Sundays In Plains: A Centennial Celebration)'으로 오디오북·낭독·스토리텔링 레코딩 부문을 수상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앞서 제49회, 제58회, 제61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같은 부문에서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이 네 번째 수상이다.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이자 카터 센터 이사장인 제이슨 카터가 대신 트로피를 받아 들며 "고인의 말을 육성으로 가족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게 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록 부문 퍼포머상은 비틀즈 새 싱글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수상했다. '나우 앤 덴(Now And Then)'은 2023년 발매된 비틀즈의 싱글로, 존 레논의 미공개곡이자 비틀즈 명의로 발매되는 마지막 신곡이기도 하다. AI 협업곡 최초의 그래미 어워드 수상이며, 비틀즈에게는 1965년 이후 60년 만의 수상이 됐다. 트로피는 존 레논의 아들 션 오노 레논이 대신 받았다.
이외에도 사브리나 카펜터가 팝 부문 솔로 퍼포머상, 가창 앨범상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올랐다. 팝 부문 듀오/그룹 퍼포머상은 레이디 가가 & 브루노 마스가 차지했다. 밴드 롤링 스톤스는 '해크니 다이아몬즈(Hackney Diamonds)'로 록 부문 앨범상을 수상, 네 번째 그래미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편 '그래미 어워드'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음악 시상식으로 손꼽힌다. 11개 부문에서 최다 노미네이트된 비욘세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빌리 아일리시, 켄드릭 라마, 포스트 말론, 찰리 XCX, 사브리나 카펜터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주요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K-POP 아티스트는 노미네이트 되지 못했다.
강다윤 기자 k_yo_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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