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영이 내 만루홈런 기록 못 깰거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아무리 생각해봐도, 김도영(22)의 2024시즌 퍼포먼스는 100점이다. 김도영은 작년 연말 시상식에서 자신에게 80점을 줬지만,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에게 100점을 줬다. 3년차, 풀타임 첫 시즌, 겨우 22세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
이범호 감독은 6일 KBS N 스포츠 유희관 해설위원의 유튜브 채널 ‘유희관희유’에 출연, 애제자 김도영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현재 KIA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스프링캠프에서 2025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해당 영상은 비활동기간에 녹화된 듯하다. 모든 유튜브 컨텐츠가 그렇듯, 2024시즌 KIA에 김도영을 언급 안 할 수 없었다.
유희관 해설위원은 이범호 감독의 만루홈런 기록을 깰 선수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현역 시절 17개의 만루홈런을 치며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은퇴 후 6년이 흘렀지만, 굳건한 1위를 지킨다. 현역 시절 유독 찬스에 강한 클러치히터였다.
유희관 위원은 KIA에서 이범호 감독의 만루홈런 기록에 도전할 만한 선수를 꼽아달라고 했다. 그러자 이범호 감독은 재치를 발휘했다. “도영이가 벌써 만루홈런 2~3개를 쳤을 걸? 그런데 그 기록은 못 깰거야 아마. 미국(메이저리그)에 갈 거니까”라고 했다.
김도영은 2024시즌에만 만루홈런 2개를 쳤다. 통산 2개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드림이 있다. 2028시즌까지 마치고, 그 사이 군 복무까지 해결하면 2029시즌부터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다. 앞으로 4년간 15개 넘는 만루홈런을 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2024시즌이 100점이라고 강조했다.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100점. 아마 도영이가 80점이라고 얘기한 게 실책 때문일 텐데, 나도 그 나이 때 실책 30개를 했다. 30개를 어떻게 했느냐가 중요하고, 그때 몇 살이었느냐가 중요하지. 22살에 전 경기를 뛰면서 실책을 많이 했다고 점수로 매기면 안 된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솔직히 도영이 실책 때문에 진 경기가 많이 따져봐야 2경기였다. 그런데 도영이가 잡아준 경기가 WAR만 따져도 6~7점대니까. 점수로 따지면 연봉 1억인 22살 선수가 올 시즌에 이런 좋은 성적으로 80점이다? 본인이 욕심이 많은 것이다. 수비로 더 많은 걸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22살에 도루 40개에 홈런 40개 가까이 치고 145득점에 110타점을 한다? 아 이거는…”이라고 했다.
김도영은 실제 2024시즌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WAR 8.32로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수비로 1~2경기 졌는데, 남들보다 8승을 더 안겨줬다. 이범호 감독의 말대로 김도영의 2024시즌은 100점 만점에 80점이 아닌 100점을 주는 게 맞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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