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폼이 X떡같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비활동기간에 야구인들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2025시즌 기대되는 뉴 페이스로 우완 스리쿼터 양수호(19, 공주고 졸업예정)을 꼽았다. 6일 방영된 유희관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의 ‘유희관희유’에서도 양수호 얘기를 꺼냈다.
이범호 감독은 “김태형과 양수호가 기대된다. 마무리훈련에서 공을 던지는 걸 봤다. 나만 좀 더 편안한 상황을 만들어주고, 본인들이 좀 편안하게 던질 수 있는 정도의 심리적 안정만 있으면 잘 던질 것 같다”라고 했다.
특히 이범호 감독은 양수호를 두고 다시 한번 웃으면서 “폼이 X떡같아”라고 했다. 특유의 스리쿼터 폼을 흉내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피칭하는 걸 봤는데 오, 뭐야. 이렇게(옆으로 던지는 자세 취함) X떡 같은데, 팔이 올라와서 빡 때리는데, RPM이 2600~2700 이렇게 나오는 거야. 옆에서 피칭하는 걸 보면 공이 찍혔다가 밀려들어가는 게 보인다. ‘볼끝 좋네’ 하고 보니, 구속도 148~150km”라고 했다.
KIA는 2025 신인드래프트에서 작년에 이어 다시 한번 우투수를 집중 지명했다. 양수호는 4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다. 곽도규처럼 스리쿼터인데 곽도규의 공주고 직속 후배다. 이 드래프트에 좋은 투수가 유독 많아 4라운드까지 밀린 것일 뿐, 1~2라운드까지 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잠재력이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공주고에서 3년간 공식대회 37경기에 등판, 3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사사구 81개에 탈삼진 114개를 솎아냈다. 피홈런 2개에 WHIP 1.31. 사사구가 아주 적은 건 아니지만, 구위가 좋다. 스스로 무너지는 타입이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그 선수를 이번에 뽑은 건, 전력분석팀과 스카우트팀이 볼 때 타자가 없을 땐 컨트롤이 안 좋은데, 타자가 있으면 컨트롤이 있다고 한다. 타깃(타자를 보고 공략지점을 잡는다는 의미)을 잘 잡는 것 같다”라고 했다.
폼의 생소함만으로도 먹고 살만한 투수인데, 구위마저 좋으니 1군에서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 장현식의 공백을 조상우로 메운 상태지만, 불펜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제구의 기복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하고 대처하는 게 관건인 듯하다.
이런 투수가 어바인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않았다. 양수호는 현재 2군 일본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사실 어디에서 시즌을 준비하느냐는 그렇게 안 중요하다. 김태형은 1군 캠프에 갔지만, 양수호가 2군 캠프에서 충실히 시즌을 준비하면 시범경기, 혹은 개막전 이후 언제든 1군에 진입할 기회를 잡을 전망이다. 올 시즌 KIA 마운드 최고의 비밀병기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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