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가고시마(일본) 최병진 기자] 김학범 제주 SK 감독이 팀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바라봤다.
제주는 지난 시즌 7위에 머물며 두 시즌 연속으로 파이널B에 머물렀다. 올시즌에는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제주 유나이티드에서 SK로 이름을 바꿨고 스쿼드도 정리했다.
제주는 구자철(은퇴), 헤이스(광주FC) 등이 떠나고 박동진, 유인수, 김륜성 등을 영입했다. 김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김재우와 장민규도 제주 유니폼을 입게 됐다.
반등을 다짐한 제주는 제주도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했고 지난 18일부터 4일까지 일본 가고시마에서 2차훈련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3일 가고시마 소재의 호텔에서 만난 김학범 감독은 “현재 있는 선수들로는 나름대로 80% 이상 준비가 된 것 같다. 조직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이 정도면 높은 수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머지를 외국인 선수로 채워야 한다. 득점력에 문제가 있었기에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면 더 시너지가 나올 것 같다. 어차피 늦었다.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준비했는데 쉽지 않다. 윙포워드에서 왼발을 사용하며 득점을 만들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제주는 현재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물색하고 있다. 김 감독은 2차 전지 훈련 내내 영상을 확인하면서 팀에 적합한 외국인 선수를 체크했다.
김 감독은 “원래 계획은 초반에 치고 나가려 했는데 외국인 선수 상황으로 변화가 생겼다. 있는 선수들로 쥐어짜든지 해야 한다. 지향하는 축구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공격적인 운영을 준비할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준비를 했는데 계속해서 추구하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팀으로서 싸워야 한다”고 했다.
올시즌 K리그1 판도를 묻는 질문에는 FC서울과 울산 HD, 전북 현대를 우세로 점쳤고 FC안양과 김천 상무도 변수로 꼽았다.
그는 “서울이 안정적인 보강을 했다. 필요한 자리에 딱 보강을 하면서 구멍 난 자리를 메웠다. 외국인 선수도 찼다. 안정적일 것이다. 울산도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다. 세대교체를 하면서 팀 에너지도 올라갈 수 있다. 전북은 외국인 감독이 새로 왔는데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 안양의 경우 보통 승격팀이 올라오면 스쿼드를 바꾸는데 기존 선수들을 지키면서 보강을 했다. 여기에 생태계 파괴팀 김천까지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재 우리의 목표는 강등권 탈출이다. 상위권은 어불성설이다. 냉철한 진단이다”라며 현실적인 상황을 전했다.
그는 “내가 팀에 대해 가장 잘 안다. 지난 시즌에도 미리 선수들에게 주지를 시켰다. 작년보다 다른 팀이 더 좋아졌다. 나빠진 팀이 없다. 그래서 우리한테는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다. 다만 홈경기는 어떻게 해서든 이기고 팬들이 즐길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꿈꿀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팀의 방향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봤다.김 감독은 “제주는 감독 난이도가 높은 팀이다. 이동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사실 올해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려 했는데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올시즌이 지나면 확실하게 구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주는 굴곡이 있던 팀이다. 꾸준하고 안정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블 스쿼드가 필요하다. 이제 이름도 SK로 바꾸지 않았나. 전체적인 진행형이다. 우리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는 15일 오후 3시 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과 2025시즌 개막전을 갖는다. 공교롭게 두 팀 모두 가고시마에서 2차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가시와 레이솔을 차레로 상대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똥개도 안방에서 먹고 들어간다. 홈에서는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가고시마(일본) = 최병진 기자 cbj0929@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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