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멜버른(호주)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 좌완 파이어볼러 김범수가 류현진 캠프 효과를 밝혔다.
김범수는 지난해 부진과 왼쪽 광배근 및 삼두근 부상 등으로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39경기 34이닝 4홀드 평균자책점 5.29로 부진했다.
2022년과 2023년 2년간 각각 78경기, 76경기를 소화하며 팀 내 최다 등판을 했던 김범수지만 너무 많이 던졌던 탓인지 탈이 났다. 2020년 24경기 이후 처음으로 50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그렇게 강제적으로 쉼표를 찍을 수 있는 시즌이 됐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재활을 거쳐 올 시즌 다시 비상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확실하게 몸상태를 끌어올리기 위해 김범수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이때 류현진이 이끄는 미니 캠프조와 함께 훈련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최근 한화 스프링캠프지인 멜버른 볼파크에서 만난 김범수는 "그냥 현진이 형과 하면 집중력이 올라간다. 보고 따라 하는 것 자체로 집중력이 올라간다. 현진이 형을 보면 되게 헐렁하게 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전혀 아니다. 그냥 모든 게 괴물이다"고 혀를 내둘렀다.
러닝부터 캐치볼까지 하나 허투루 하는 게 없다는 뜻이다. 김범수는 "런닝 뛰는 것도 막 뛰는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 아니다. 캐치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현진이 형과 하면 이상하게 던지지 못하지 않나. 그래서 집중력이 더 높아지게 된다"며 "나는 솔직히 신경 쓰지 않고 던졌는데 이번에는 집중해서 던졌더니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실 김범수의 동생 김무신(개명 전 김윤수)에게도 일본에서 같이 류현진과 훈련을 하자고 말했었다. 하지만 김무신은 고개를 저었다. 김범수는 "동생이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해서 치료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같이 못 갔다"고 설명했다.
김범수는 호주에 와서도 류현진 껌딱지다. 류현진 옆에서 훈련한다. 김범수는 "현진이 형이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주셨다. 웨이트부터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다. 잘 따라하고 있고, 잘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류현진에게 도움을 받는 것은 또 있다. 커브와 체인지업을 구사하는데도 꿀팁을 전수 받았다. 김범수는 "현진이 형은 너클 커브를 던진다. 나는 그립이 조금 다르긴 한데 그래도 잘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체인지업은 몇 개 던지긴 했는데 아직은 왔다 갔다 한다. 포크볼이 잘 제구가 되지 않았을 때 체인지업 계열이 필요하다. 그래서 계속 연습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화는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크다. 류현진 캠프 효과를 맛본 김범수도 올 시즌 다시 가을야구를 꿈꾼다.
멜버른(호주)=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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