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축구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나는 코비 마이누(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는 맨유가 마이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누는 맨유 유스팀에서 성장한 맨유 '성골' 유스다. 지난 2023년 1월 맨유 1군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 3경기 나오는 데 그쳤지만, 2023-24시즌 32경기에 나와 5골 1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이어 올 시즌에도 25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마이누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 주로 중앙 미드필더 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하지만 후벵 아모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기존 포지션은 물론,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 공격수로 출전하는 경우도 있었다.
특히, 지난 2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중앙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지 같은 스트라이커들이 있었지만, 마이누가 '가짜 9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나왔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경기 후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은 자신의 팟캐스트인 '더 게리 네빌 팟캐스트'를 통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아모림 감독이 단순히 자신이 원하는 시스템과 스타일을 찾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현재 보유한 공격수들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팰리스 입장에서는 두려울 게 없었을 것이다. 진정한 골잡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호일룬이 최전방에 있었더라도 상대가 크게 당황했을 것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피지컬적인 존재감은 있었을 것이다. 지르크지는 덩치가 큰 선수다"며 "이 선수들은 엄청난 실력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맨유가 어떻게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상상이 잘 안됐다"고 말하며 아모림 감독의 기용을 비판했다.
스콜스 역시 최근 마이누의 방향성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더 오버랩 팬 디베이트'를 통해 "나는 마이누가 길을 잃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나는 데클란 라이스(아스널)도 길을 잃었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메이누도 마찬가지다"며 "팀이 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 그 자신도 어디에서 뛰어야 하는지 모르고 있을 거다"고 말했다.
그는 11일 영국 '미러'와의 인터뷰에서도 "마이누는 10번 역할에서 뛰기도 했고 미드필드 중앙에서 투 미드필더 시스템으로도 기용되었지만, 개인적으로 그 역할이 그에게 잘 맞는다고 보진 않는다. 그는 최고의 운동 신경을 가진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렇지만 축구 실력 자체는 뛰어나다. 나는 10번 포지션이 그에게 적합하다고 본다. 하지만 ‘가짜 9번’? 절대 아니다"고 전했다.
스콜스는 계속해서 맨유의 경기력을 비판했다. 중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스쿼드의 중심축, 핵심이 정말 중요하다. 올여름 그걸 제대로 구축하지 못하면…"이라며 "이 말이 터무니없게 들릴 수도 있지만, 현 감독이 부임한 이후의 폼을 보면 맨유가 강등권 싸움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다. 정말 형편없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