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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7억6500만달러 FA 계약. 북미프로스포츠 역대 최고기록을 세웠는데 월드시리즈 우승을 살 수 없다? 디 어슬래틱은 그렇게 말한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은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파워랭킹을 매겼다. 1~2위는 예상대로 작년 월드시리즈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다. 흥미로운 건 양키스는 후안 소토(28, 뉴욕 메츠)를 잃고도 뉴욕 메츠보다 좋은 평가를 받았다. 메츠는 6위에 머물렀다.
야구는 스타플레이어 한 명의 힘으로 승패를 뒤바꿀 수 있다. 그러나 162경기 장기레이스를 슈퍼스타 한 명이 책임지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야구가 개인스포츠이자 팀 스포츠다. 메츠는 소토를 영입했으나 선발진에 물음표가 가득하다.
반면 다저스와 양키스는 작년보다 전력이 더 좋아졌다. 김혜성 등 폭풍영입을 벌인 다저스는 그렇다고 쳐도, 소토를 잃은 양키스가 작년보다 전력이 좋아졌다니, 아이러니컬하다. 그러나 디 어슬래틱은 소토가 빠지면서 양키스 수비력이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장기레이스도 단기전도 야구는 수비 싸움이다.
기본적으로 양키스가 알차게 투자했다. 맥스 프리드로 본래 강한 선발진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데빈 윌리엄스라는 최정상급 마무리도 데려왔다. 코디 벨린저와 폴 골드슈미트가 소토의 공격력을 완벽하게 메우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벨린저 중견수-애런 저지 우익수 조합의 수비력이 저지 중견수-소토 우익수 조합의 수비력보다 안정적이라는 게 보든의 생각이다. 또한, 재즈 치좀 주니어가 3루에서 2루로 옮기고, 오스왈도 카브레라 혹은 DJ 르메이휴가 3루수로 뛸 것이라는 게 보든의 전망이다.
보든은 “양키스는 작년보다 전체적으로 나은 팀이다. 센터와 우익수, 2루와 3루에서 팀 수비력이 크게 향상됐다. 벨린저는 중앙에서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다”라고 했다. 결국 벨린저와 골드슈미트의 타격이 크게 부진하지만 않으면 소토 공백을 건강하게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반면 메츠의 경우 소토를 영입했고, 어렵게 피트 알론소를 잔류시키면서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으나 여전히 선발진에 물음표가 있다. 작년에 딱 1경기에만 나선 센가 코다이의 올해 경기력을 가늠하기 어렵다. 전체적으로 마운드 무게감이 양키스나 다저스보다 떨어진다.
보든은 센가와 프랭키 몬타스의 건강, 구원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클레이 홈즈의 경쟁력, 션 마네아의 애버리지 등 메츠 선발진에 변수가 많다고 지적했다. 소토가 북 치고 장구 쳐야 이기는 경기를 늘릴 수 있는 팀 전력 구조다.
다저스는 1년 전 오타니 쇼헤이에게 7억달러를 줬다. 이것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샀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다저스는 이미 파트별 전력이 탄탄했고, 오타니와 함께 영입한 선수들도 있었다. 자동차의 톱니바퀴가 착착 맞아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러나 올해 메츠는 그런 느낌은 덜하다.
소토가 언론들의 전망을 뒤엎고 메츠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7억6500만달러 계약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계약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러나 소토가 억만장자 구단주의 월드시리즈 우승 꿈을 언제 풀어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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