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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두 경기 내에는 출전할 것"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은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출전 시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31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이정후는 데뷔 첫 시즌부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23년 키움 히어로즈에서도 부상을 당해 시즌을 온전히 치르지 못했는데,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것이 화근이 됐다.
펜스와 강하게 충돌한 이정후는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부축을 받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후 검진을 진행한 결과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이정후는 재활을 통해 시즌 후반 복귀를 노려볼 수 있었지만, 구단과 논의 끝에 수술을 통해 완전히 부상을 털어내고 2025시즌에 복귀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이정후의 몸 상태는 '완벽'하다. 풀 스윙을 하고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하는데 문제가 없는 상황. 다만 지난해 37경기 만에 시즌 아웃이 된 만큼 실전감각은 조금 떨어져 있다. 때문에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실전 감각 회복이다. 지난 14일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도 실전 감각 회복을 외쳤다.
당시 이정후는 "작년에 스프링캠프를 해봤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한 느낌이다.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을 맞는 것보다,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하기 떄문이다. 훈련에 합류한 지는 꽤 됐는데, 선수들의 얼굴을 보니 좋았다. 그리고 몸 상태는 너무 좋다. 연습을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다만 경기는 조금 치러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정후의 '실전'은 언제부터 시작될까. 멜빈 감독은 16일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의 시범경기 출전 계획에 대한 물음에 "첫 번째 경기 출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일단 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3일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를 상대로 첫 시범경기 일정을 소화한다. 24일에는 '홈 구장'인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을 가질 예정이다.
보통 메이저리그에서는 KBO리그와 달리 주전 선수들은 스프링캠프에서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이정후는 24일 신시내티전에서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멜빈 감독은 "첫 번째나, 두 번째 경기 중 한 경기를 뛸 것"이라며 "아직 누가 첫 번째 경기에 뛸지는 정하지 않았으나, 두 경기 내에는 출전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스프링캠프를 통해 이정후에게 다양한 역할을 맡겨볼 예정이다. 지난해 이정후는 주로 리드오프로 출전했으나, 올 시즌엔 역할이 1번 타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를 3번으로 기용할 생각도 갖고 있으며, 이정후 또한 사령탑으로부터 이미 타순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들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스프링캠프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경기에서는 출전할 것임을 확정하면서도 "어떤 타순에 들어설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아직 뭔가를 언급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덧붙였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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