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이도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무려 147일 만에 마운드에 섰다. 오타니의 불펜 피칭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팀 관계자만 무려 50명이 넘었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지난해 9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이후 무려 147일 만이었다.
오타니는 2023년 투구를 하던 중 몸 상태에 문제가 있음을 느끼고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다. 특히 오타니가 타석에서도 빠진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던 만큼 큰 부상이 의심됐고, 검진 결과 오른쪽 팔꿈치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는 오타니의 FA(자유계약선수) 자격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였지만, 오타니는 10년 7억 달러라는 초대형 계약을 통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다저스에 입단한 뒤 오타니는 타자로 경기를 출전하면서도 마운드로 복귀하기 위한 재활 과정을 소홀히 하지 않았고, 구속도 150km까지 끌어 올리며 2025시즌 '이도류' 복귀를 향한 기대감을 키웠다. 그런데 월드시리즈(WS)를 치르는 과정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도루 이후 왼팔로 땅을 짚었던 동작이 화근이 돼 시즌이 끝난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게 된 것이었다. 이는 당연히 투수 복귀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현재 오타니는 도쿄시리즈는 물론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도 마운드로 복귀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재활 과정은 매우 순조로운 편. 현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찍었고, 지난 12일 스프링캠프 2일차 훈련에서 처음으로 캐치볼 과정에서 '스위퍼'를 던지며 감각을 체크했다. 그리고 훈련이 끝난 뒤 오타니는 "어느 정도 출력을 바탕으로 강한 공을 던졌기 때문에 만족한다"며 "불펜 피칭은 이번주에 들어갈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오타니는 "세게 던질지는 모르겠지만, 마운드를 이용해서 던지는 느낌은 들 것 같다. 변화구는 다른 구종은 지금까지도 던졌으나, 스위퍼는 오늘 처음 던졌다. 불펜에서 어느 정도 던지느냐에 따라 완성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불펜 피칭을 앞둔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오타니가 예고했던 대로 16일 마운드에 올랐다.
진짜 '이도류' 복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날 오타니의 첫 불펜 투구를 지켜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었다. 스탠 카스텐 회장 겸 다저스 최고 경영자(CEO)를 비롯해 브랜든 곰스 단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만 무려 50여 명이 오타니의 첫 투구를 시찰했고, 오타니의 불펜 피칭이 진행되는 장소에는 팬들도 약 3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오타니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췄고, 와인드업을 하지 않은 투구폼으로 공을 뿌렸다. 처음 포수를 세워 둔 상황에서 3구, 포수를 앉힌 뒤에는 14구로 총 18구를 뿌리는 등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최고 구속은 151km. 이를 지켜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지난해 9월 2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앞서 마운드에 오른 뒤 무려 147일 만에 다시 불펜 피칭에 임한 오타니의 현시점에서 예상 복귀 시기는 5월로 전망되고 있다.
글렌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