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언제나 건강이란 꼬리표가 따라붙는 제이콥 디그롬(텍사스 레인저스)이 올 시즌 30경기 등판을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6일(한국시각) 디그롬의 불펜 피칭 소식을 전했다.
2010 신인 드래프트 9라운드로 뉴욕 메츠의 지명을 받은 디그롬은 2014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부터 9승 6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 내셔널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곧바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로 도약한 디그롬은 매 시즌 10승을 보장하는 선발투수가 됐다. 특히 2018년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 2019년 11승 8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휩쓸었다.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에도 4승 2패 평균자책점 2.38로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올랐다.
2021년부터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이때 디그롬은 15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08을 기록했다. 이듬해 11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3년은 겨우 6경기에 출전한 뒤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2024년 후반기 복귀한 디그롬은 3경기서 승패 없이 10⅔이닝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최근 4년간 디그롬의 평균자책점 2.01로 여전히 뛰어났다. 그러나 연평균 9경기 49이닝에 불과한 내구성이 발목을 잡았다.
'MLB.com'은 "디그롬은 건강한 몸 상태로 2025시즌을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출발할 준비를 마쳤다"라면서 "이제 36세가 된 그는 다시 한번 마운드에서 꾸준한 활약을 펼칠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앞서 디그롬은 "목표는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무작정 200이닝 이상을 던지는 건 무리다. 다만 30경기 정도는 선발로 나서고 싶다"고 했다. 디그롬은 지금까지 11시즌을 뛰었고, 4번(2015년, 2017~2019년) 30경기 이상을 뛰었다. 이 시기에 디그롬은 2번의 사이영상을 따냈고, 사이영상 투표에서 가장 낮은 순위는 8위(2017년)였다.
디그롬은 "계약을 맺은 이유가 투구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직 그걸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 팀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야구 통계 '팬그래프'는 디그롬이 부상만 없다면 사이영상급 투구를 보여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팬그래프'의 성적 예상 시스템 '스티머'는 디그롬이 26경기에 출전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한다고 예상했다.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5.1로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5.8)에 이어 메이저리그 2위다.
'MLB.com'은 "건강한 디그롬이 시즌 내내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텍사스에 엄청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디그롬은 2023년 단 6경기만 던졌지만, 그가 등판한 모든 경기에서 팀이 승리했다. 이는 텍사스가 와일드카드 팀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힘이 되었고,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보치 감독은 "디그롬은 지금 완전히 건강한 상태고, 준비가 되어 있다. 그가 로테이션에 포함되는 것이 무척 기대된다"라면서 "지금 디그롬은 정말 좋은 상태이며, 건강을 유지한다면 우리는 다시 한번 그가 얼마나 위대한 투수인지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