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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FA(자유계약선수) 내야수 폴 데용이 드디어 행선지를 찾았다. 한때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를 대신해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과 많은 연결고리가 형성됐으나,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계약을 체결했다.
'MLB.com'은 17일(한국시각) "워싱턴 내셔널스가 폴 데용과 1년 100만 달러(약 14억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에 따르면 이번 계약에는 60만 달러(약 9억원)의 인센티브가 포함돼 있다.
지난 2015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131순위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지명을 받은 데용은 2017년 빅리그에 데뷔, 109경기에 출전해 119안타 25홈런 65타점 타율 0.285 OPS 0.857이라는 인상적인 수치를 남기며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데용은 코디 벨린저(양키스)에 이어 신인왕 투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2년차에는 대부분의 지표가 하향 곡선을 그렸음에도 19홈런 OPS 0.746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2019시즌에는 159경기에 나서 커리어 첫 30홈런의 고지를 밟는 등 138안타 78타점 97득점 타율 0.233 OPS 0.762를 맠하며 승승장구의 길을 걸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단축시즌이 열린 2020시즌부터 주저앉기 시작했다.
데용은 2020시즌 3홈런 타율 0.250 OPS 0.671로 고꾸라졌고, 이듬해 19개의 홈런을 터뜨렸으나, 타율 0.197 OPS 0.67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잇따른 부진으로 데용의 입지는 급격하게 줄들었고, 계속해서 기회를 제공하던 세인트루이스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결과 2023시즌 중 데용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했다.
이에 데용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했으나, 13경기에서 타율 0.068로 심각한 모습을 이어갔고, 이번에는 방출의 아픔을 경험하게 됐다. 이후 데용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으나, 반등하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이 그대로 방출을 경험했따. 그나마 FA를 앞둔 지난해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캔자스시티 로얄스에서 총 24개의 미사일을 쏘아올리며, 그나마의 가치를 조금 끌어 올렸다.
언제든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파워만큼은 진짜지만, 심각할 정도로 컨택이 들쭉날쭉한 모습에 데용의 인기는 그리 높지 않았다. 그래도 몇몇 언론을 통해 김하성을 제치고 내야 보강이 필요한 팀들과 연결고리가 형성되는 모습이었으나, 김하성이 탬파베이 레이스와 계약을 맺은 이후에도 데용에 대한 소식은 좀처럼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FA 미아는 피했다. 17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1년 100만 달러의 계약에 합의하는데 성공했다. 다만 주전이 보장될지는 의문이다. 이미 워싱턴은 지난해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호세 테나라는 3루 유망주를 보유하고 있는 까닭. 테나와 경쟁에서 밀려난다면, 올해도 데용은 수많은 팀을 전전하게 될지도 모른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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