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ESG 경영컨설턴트 심준규] 생성형AI(인공지능) 기술이 기업 경영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챗GPT 등장부터 최근 혁신적인 딥시크까지 실시간 데이터 분석, 패턴 인식, 심층 학습 등 인공지능 핵심 역량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각 영역과 결합하며 놀라운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빅데이터 처리 능력과 결합된 AI 예측 역량으로 기업은 ESG 관련 위험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게 됐다.
환경 분야 중심축이 된 에너지 효율화는 전 세계적으로 기업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비용 절감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은 기계가 스스로 학습하며 최적의 해결책을 찾아내는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기술을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에 적용하여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수천 개의 변수를 동시에 최적화했고, 에너지 사용량을 40% 절감하는 놀라운 성과를 보여줬다.
생태계 보호 영역에서도 AI 기술은 전례 없는 모니터링 역량을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 열대우림 환경 변화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에 일반 카메라로는 포착할 수 없는 다양한 파장대 빛을 분석하는 ‘초분광 영상 처리 AI(Hyperspectral Imaging AI)’를 적용했다. 드론과 초분광 카메라로 수집한 이미지 분석을 통해 기존 위성 사진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웠던 초기 단계 산림 훼손과 불법 벌채를 포착하며, 선제적 환경 보호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사회 분야에서는 채용 과정 공정성이 기업 경영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유니레버는 텍스트, 음성, 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다중 모달 AI(Multimodal AI)를 도입해 지원자 이력서부터 면접 시의 음성과 표정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해 채용 공정성과 직무 적합도를 크게 높였다. 인적 자원 관리의 객관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선구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채용에서 더 나아가 기업은 이제 데이터 기반 직원 케어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IBM이 개발한 여러 계층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하는 ‘멀티레이어 행동 분석 AI(Multilayer Behavioral Analysis AI)’는 이메일 소통부터 협업 도구 활용까지 직원들의 업무 패턴을 다원적 차원으로 분석해 개인 업무 패턴을 파악하게 된다. 분석결과를 통해 개인별 맞춤형 근무 환경을 제공해 직원 만족도를 크게 향상시켰다. 업무 생산성 향상과 일과 삶의 균형 개선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글로벌 금융 거래의 복잡성이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JP모건은 복잡한 네트워크 속에서 연관 관계를 파악하는 그래프 신경망(Graph Neural Network) 기술로 의심스러운 계좌 간 연속 거래나 비정상적인 자금 이체 같은 금융 사기를 탐지해 적발률을 무려 68%나 높였다. 복잡한 금융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경영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기술 발전도 가속화되고 있다. 독일 SAP SE가 개발한 ‘예측적 위험 분석 AI(Predictive Risk Analysis AI)’는 전 세계의 뉴스, 소셜 미디어, 규제 문서 등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잠재적 위험을 감지한다. 기존 예측 시스템 대비 평균 3개월 앞선 위험 예측으로 선제적 대응을 가능하게 만들었으며, 기업들의 선제적 위기관리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ESG 경영은 더욱 진보된 AI 기술과 만나며 새로운 혁신을 맞이할 것이다.
고성능 센서 네트워크와 AI의 결합으로 환경 모니터링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발전된 자연어 처리 기술로 기업은 투자자, 고객, 규제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ESG 관련 요구사항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대응할 수 있겠다.
블록체인과 AI 융합은 ESG 데이터 신뢰성을 한층 강화하고, 탄소배출량과 재생에너지 사용실적 등 핵심 지표의 투명성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다.
ESG 경영과 AI 기술 융합은 글로벌 기업 사례가 보여주듯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기업은 ESG 전략에 부합하는 AI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심준규. 더솔루션컴퍼니비 대표. <실천으로 완성하는 ESG 전략> 저자. 기업의 ESG 역량 강화 프로그램 개발과 ESG경영컨설팅을 하고 있다.
더솔루션컴퍼니비 심준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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