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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나는 죽지 않을 것이다."
바비 젠크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이었다. 2005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140번으로 LA 에인절스 지명을 받은 젠크스는 2005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었다.
화이트삭스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2005시즌 32경기(39⅓이닝) 1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 2.75를 기록했다. 이때 화이트삭스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젠크스가 두 개의 세이브를 올렸다.
이후 2006시즌 67경기(69⅔이닝) 3승 4패 41세이브 평균자책 4.00, 2007시즌 66경기(65이닝) 3승 5패 40세이브 평균자책 2.77, 2008시즌 57경기(61⅔이닝) 3승 1패 30세이브 평균자책 2.63. 2009시즌 52경기(53⅓이닝) 3승 4패 29세이브 평균자책 3.71, 2010시즌 55경기(52⅔이닝) 1승 3패 27세이브 평균자책 4.44를 기록했다. 그 후 2011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뛴 뒤 유니폼을 벗었다. 부상 등이 발목을 잡은 것. 또한 의료사고에 진통제 중독까지. 짧은 전성기가 아쉬울 뿐이었다. 통산 384경기 16승 20패 17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 3.53.
젠크스는 최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 위암 4기 진단을 받은 것.
MLB.com에 따르면 젠크스는 "암이라는 단어를 듣고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는 살아있어서 감사하다. 운동, 좋은 일상을 통해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젠크스는 지난해 10월 포르투갈에 도착했을 때 오른쪽 종아리에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기면서 건강에 이상 신호가 생겼다. 이후 폐에 여러 혈전이 생겼고, 소파에서 욕실을 가는 데 휴식을 취해야 할 정도로 체력이 떨어졌다.
이후 병원에 갔는데, 피부와 눈이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상이 있었다. 또 CT 검사를 받았는데 종양이 위벽과, 뼈, 허리, 엉덩이까지 퍼졌다고. 종양이 터져 심각한 소화 문제를 일으킨 적도 있다고 한다. 지금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출혈을 조절하고 종양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MLB.com은 "젠크스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포르투갈에서 지내고 있다. 자신의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술과 약물을 모두 끊었으며, 건강한 식단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젠크스는 "나 자신을 더 낫게 하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 할 때다.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다. 나는 포르투갈에서 죽지 않을 것이다"라고 삶의 의지를 보였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불 화재로 집을 잃었다. 화재로 인해 월드시리즈 반지를 제외한 대부분의 야구 관련 기념품이 모두 소실됐다. 그렇기에 더욱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젠크스는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 독립리그 팀 윈디시티 선더볼츠의 감독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 한다. 또 오는 7월에 열리는 화이트삭스 월드시리즈 우승 20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하는 걸 꿈꾸고 있다.
젠크스는 "내가가르치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정신적, 신체적 상태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고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젠크스는 건강하게 돌아올 수 있을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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