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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020년 KBO리그 포스트시즌 엄청난 괴력을 선보였던 크리스 플렉센이 마침내 둥지를 찾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을 비롯한 현지 언론은 18일(한국시각) 일제히 "플렉센이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2012 신인 드래프트 14라운드로 뉴욕 메츠에 지명된 플렉센은 2017년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데뷔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3승 6패 평균자책점 7.88을 기록했고, 2018년 평균자책점 12.79, 2019년 평균자책점 6.59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이후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플렉센은 두산 베어스와 계약을 맺고 KBO리그로 향했다.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며 정규시즌에는 8승 4패 평균자책점 3.01로 평범한 성적을 남겼다.
포스트시즌에서 정규시즌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LG 트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플렉센은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괴력을 선보였다. 포스트시즌 외국인 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은 덤. KT 위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2경기 10⅓이닝 2실점 13탈삼진 짠물투를 기록, 팀을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플렉센은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약간 힘이 빠진 모습을 보였다. 결국 NC가 한국시리즈를 가져가며 플렉센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플렉센의 포스트시즌 통산 성적은 2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1이다.
시즌 종료 후 다시 빅리그에 도전장을 냈고, 메이저리그 역수출 신화를 썼다.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맺은 플렉센은 2021시즌 14승 6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2022시즌은 8승 9패 평균자책점 3.73으로 성적이 소폭 하락했다.
이후 몰락이 시작됐다. 플렉센은 2023년 시애틀과 콜로라도 로키스를 오가며 2승 8패 평균자책점 6.86에 그쳤다. 지난 시즌은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팀을 옮기며 새출발했지만, 3승 15패 평균자책점 4.95로 부진했다. 커터 크로포드(16패·보스턴 레드삭스) 덕분에 최다 패의 굴욕을 면했다.
팀 21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플렉센은 지난해 5월 9일부터 9월 9일까지 21차례 선발 등판했고, 이때 화이트삭스는 0승 21패를 기록했다.
플렉센이 컵스의 선발 뎁스를 뚫어낼 수 있을까. 컵스는 저스틴 스틸, 이마나가 쇼타, 제임슨 타이욘, 매튜 보이드까지 4선발을 구성한 상태다. 하비에르 아사드, 벤 브라운, 조던 윅스 등이 5선발 진입을 노린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컵스는 플렉센을 트리플A에서 대기할 선발 자원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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