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고려아연 기술진 일동 "적대적 M&A 막아야" 대국민 성명서 발표
"'위태로운 기업' 불명예"…경영권 분쟁 다음 승부처는 정기 주총
[마이데일리 = 황효원 기자] MBK·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일동이 대국민 성명서를 발표했다.
고려아연 핵심 기술진 일동은 19일 적대적 인수·합병(M&A)으로부터 회사를 지켜내기 위한 고려아연 전체 구성원들의 싸움에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기술진 일동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 경제 불확실성과 같은 대내외 여건을 언급하며 "5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적대적 M&A 시도는 모든 이를 극도의 불안감으로 몰아넣고 있고, 심지어 임시 주주총회 이후에는 더욱 더 집요해지고 있다"며 "조직의 안정성은 훼손되고, 현장 근로자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제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전했다.
기술진 일동은 "(MBK·영풍 측은) 기습적인 공개매수와 함께 지속적으로 고려아연에 허위사실 유포와 온갖 소송을 남발하며 고려아연 이사회와 경영진을 겁박한다"면서 "이제는 자신들이 벌여온 적대적M&A를 지배권 방어라고 왜곡까지 하며 이를 막아내기 위한 힘겨운 노력과 비용마저 트집 잡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자신들의 탓을 남에게 돌리고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모두의 노력을 특정인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고 폄하하는 모습에 분노마저 치밀어 오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술진 일동은 "세계 최고 기술력의 자부심도, 50년을 달려 세계 1위에 오른 자긍심도, 100분기 연속 흑자의 뿌듯함도, 어느 하나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채 사모펀드 MBK의 기습 공격에 '위태로운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기술진 일동은 "저들의 야욕이 멈출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따끔한 회초리를 들어달라"며 "저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을 위한 기업, 국가를 위한 기업으로 반드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 간 공개매수를 통한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들은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산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의 영풍 주식 취득을 두고 격렬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공방전은 3월 예정된 고려아연 정기 주총에서 갈릴 전망이다.
MBK·영풍 측이 고려아연을 상대로 제기한 임시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이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심문 이후 가처분 결과는 2월 말 3월 초에 나올 예정이다. 이 경우 3월 중순 혹은 하순 열릴 정기 주총 이전에 임시 주총을 개최하기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임시 주총에서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 것과 관련해 양측이 첨예하게 대립한 만큼 법원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황효원 기자 wonii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