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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사령탑으로 데뷔한 뒤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성과를 낸 애런 분 감독이 2027시즌까지 뉴욕 양키스의 지휘봉을 잡는다.
'MLB.com'을 비롯한 미국 현지 복수 언론은 21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가 애런 분 감독과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1994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72순위로 신시내티 레즈의 지명을 받은 분 감독은 1997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데뷔 초창기에는 큰 빛을 보지 못했던 분 감독은 1999년 139경기에서 132안타 14홈런 72타점 56득점 타율 0.280 OPS 0.775의 성적을 거두며 본격 주전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신시내티에서는 7시즌 동안 668경기에 출전해 646안타 86홈런 타율 0.271 OPS 0.785의 성적을 남긴 뒤 트레이드를 통해 양키스로 이적했다.
이후 분 감독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와 플로리다 말린스(現 마이애미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몸담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2시즌 동안 1152경기에서 1017안타 126홈런 555타점 타율 0.263 OPS 0.751의 성적을 남긴 뒤 2009시즌을 끝으로 현역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리고 분 감독은 2018년 양키스의 지휘봉을 잡으며, 첫 빅리그 지도자 커리어를 감독으로 시작하게 됐다.
분 감독은 양키스 사령탑으로 데뷔한 첫 시즌 100승 62패 승률 0.617을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고 2019시즌에는 103승 59패 승률 0.636으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이끌어냈다. 물론 승승장구의 길만 걸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23시즌 분 감독이 이끈 양키스는 82승 80패 승률 0.506으로 지구 4위에 머무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진 못했으나, 양키스는 분명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 지금은 뉴욕 메츠로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후안 소토와 애런 저지를 앞세워 94승 68패 승률 0.580으로 지구 '왕좌'의 자리를 되찾았고, 포스트시즌에서 캔자스시티 로얄스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를 연달아 격파하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정상에 올랐다. 다만 마무리는 썩 매끄럽지 못했다.
양키스는 다저스와 월드시리즈(WS)에서 맞붙었는데, 1~3차전을 연달아 내준 뒤 4차전에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5차전 다잡았던 경기에서 무더기 실책이 발생하면서, 1승 4패로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키스는 2025시즌 분 감독에 대한 옵션을 발동, 2025시즌 동행을 확정지었고, 이날 2년 연장 계약까지 체결하며 분 감독의 임기를 2027시즌 종료까지 보장하기로 결정했다.
'MLB.com'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분 감독에게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그의 기질"이라며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화살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니지만, 그는 성공과 실패를 모두 같은 방식으로 처리했다. 그게 분 감독의 강점이라고 생각이며, 이점이라고 생각한다. 분 감독이 양키스 감독이 아니었다면, 객관적으로 다른 팀의 사령탑이 되는 것은 엄청난 일이라 생각한다"고 연장 계약을 체결한 이유를 밝혔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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