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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22번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의 유니폼을 입은 후안 소토. 소토는 15년 무려 7억 6500만 달러(약 1조 968억원)에 메츠와 계약했다.
소토는 메츠에서도 22번을 단다. 소토가 오기 전에 메츠의 22번 주인공은 유망주 브렛 베이티. 메이저리그에서는 자신의 등번호를 양보해 준 선수에게 선물을 하는 문화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도 LA 다저스 입단 당시 17번을 양보한 조 켈리에게 고급 외제차 포르쉐를 선물했으며, 최근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 로키는 11번을 넘긴 미겔 로하스에게 일본 전통주와 술잔을 전달했다.
또한 추신수가 2021년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을 때 애착 번호 17번을 그대로 쓰게 됐는데, 이때 17번을 내준 투수 이태양(한화 이글스)에게 2000만원 상당의 명품 시계를 건네 화제가 됐다.
그럼 소토는 무엇을 줬을까. 메츠는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 클로버파크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하고 있다. MLB.com은 20일(한국시각) 소토가 베이티에게 깜짝 선물을 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소토가 베이티에게 준 선물은 쉐보레의 대형 고급 SUV. MLB.com은 "소토와 계약을 맺은 직후, 메츠의 특별 보좌관이 베이에게 전화를 걸어 22번을 내줄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 물었다. 베이티는 주저하지 않았다. 그게 끝인 줄 알았지만, 소토는 전화번호를 알아내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며 진심을 전했다"라고 말했다.
소토가 준비한 차량 뒤 유리창에는 '22번을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고, 베이티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MLB.com은 "바티에게 새 차는 의미가 있다. 그의 팀 동료들은 바티가 매년 스프링 트레이닝 때마다 '새 차를 살 거야, 새 차를 살 거야'라고 말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소토는 차량 구매에 있어 92.000달러(약 1억원)를 지불했다. 엄청난 가격이지만, 2025년 급여의 0.1%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소토는 "나에게 중요한 건 차가 아니다. 베이티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바티가 한 행동에 정말 감사함을 느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메이저리그 4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베이티는 어린 시절 존경했던 호세 레이예스와 조 마우어가 달았던 7번으로 등번호를 변경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통산 936경기 934안타 201홈런 592타점 605득점 타율 0.285에 올스타 4회(2021~2024), 내셔널리그 외야수 실버슬러거 4회(2020~2023),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실버슬러거(2024), All-MLB 퍼스트 팀 3회(2020, 2021, 2024) 등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하는 소토가 합류한 메츠의 캠프 분위기는 좋다.
카를로스 멘도사 메츠 감독은 "소토가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게 좋아 보인다. 그의 얼굴에 미소가 보인다. 캠프를 진행할수록 편안해지는 것 같다"라고 했으며, MLB.com은 "바티를 포함 메츠 타자들은 소토가 팀에 있다는 것에 열광한다. 배울 점이 많다고 믿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미 소토는 캠프 첫 날부터 시원시원한 타구를 날려내며 "소토는 괴물이다. 소토는 다르다"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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