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벌써 3명째다. 또 한 명의 일본인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LA 에인절스 기쿠치 유세이가 그 주인공이다.
에인절스 론 워싱턴 감독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기쿠치를 개막전 선발로 정했다고 발표했다.
기쿠치는 3월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서 선발로 출격한다.
이로써 개막전에 선발로 나서는 3번째 일본인 선수가 됐다. 앞서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가장 먼저 다음달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시리즈 시카고 컵스와 공식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았다. 이어 컵스의 좌완 이마나가 쇼타가 맞선다. 이렇게 두 일본인 투수가 사상 첫 MLB 개막전 맞대결이 성사된 것이다.
그리고 기쿠치가 이 대열에 합류했다. 에인절스에서 2022년과 2023년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 바 있다. 2년 만에 다시 일본 선수가 1선발로 등판하게 됐다.
MLB.com은 "기쿠치는 워싱턴 구단이 발표한 오늘 공식적으로 알게 됐지만 1월에 구단의 첫 경기를 시작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미리 받은 바 있다"고 전했다.
2018시즌을 마치고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입성한 기쿠치는 2022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3600만 달러의 조건으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했다. 이듬해까지 류현진(한화 이글스)와 2년간 동료로 지냈다. 2023년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11승)를 따내며 존재감을 뽐냈다.
지난해 변화가 찾아왔다. 트레이드를 통해 휴스턴으로 이적한 것이다. 토론토에서 4승 밖에 거두지 못했던 기쿠치는 이적 후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으로 대반전을 이루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후 FA가 된 기쿠치는 선발 투수 보강이 시급했던 에인절스가 기쿠치를 잡는데 성공했다. 3년 6300만 달러(약 903억원)에 계약하며 에이스 대우를 했다.
워싱턴 감독은 "기쿠치에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개막전 선발은) 당연한 일이다"며 "우리는 대형 계약으로 그를 데려왔다. 4선발, 5선발로 데려온게 아니다. 2, 3선발도 아니다. 로테이션을 이끌기 위해 기쿠치를 데려온 것이다. 그것이 명백한 이야기다"고 기쿠치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한 이유를 밝혔다.
개막전 선발 이야기를 들은 기쿠치는 "매우 기쁘고 영광이다. 개막전을 시작으로 멋진 출발을 하길 원한다"고 다짐했다.
올해는 슬라이더 비중을 높일 계획이다. 기쿠치는 "백도어 슬라이더가 많은 도움이 됐다. 원래 가지고 있던 구종이었지만 잘 사용하지 않았다. 휴스턴에서 도움이 됐다. 그래서 올해는 더 많이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