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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게레로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미스터리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도대체 블라디미르 게레로(26)에게 얼마를 제시했길래 연장계약 거절을 당했을까. 3억4000만달러 제안 및 거절은 최신 버전이 아니다. 미국 언론들은 정확한 금액을 명시하지 못한 채 이후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ESPN 제프 파산은 21일(이하 한국시각) 게레로가 올 시즌만 아니라 내년까지도 가장 많이 얻거나 가장 많이 잃을 선수 1위라고 못 박았다. 한 마디로 게레로가 야구인생을 건 도박을 시작했다는 얘기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10년 7억달러, 후안 소토(뉴욕 메츠)의 15년 7억6500만달러에 익숙해졌을 뿐, 3억4000만달러도 여전히 메이저리그에서 손에 꼽을 만큼 초대형 계약이다.
파산은 “최근 선수들의 9자리 계약(최소 1억달러를 의미) 거절한 역사에는, 엄청난 성공과 실패가 포함됐다. 후안 소토는 4억4000만달러를 거절하고 8억1900만달러(첫 2년 5400만달러 포함)를 받게 됐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2억1700만달러는 안 된다고 했고 3억7900만달러까지 갔다(9년 3억6000만달러 계약). 반면 피트 알론소(뉴욕 메츠)는 1억5800만달러는 안 된다고 하면서 약 3분의 1에 거래(2년 5400만달러 계약)했다”라고 했다.
소토와 저지는 연장계약을 거절한 뒤 FA로 대박을 친 사례다. 반면 올 겨울 알론소는 처절한 실패를 맛봤다. 2024시즌 성적이 하필 떨어지면서 FA 시장가도 폭락한 케이스다. 이렇듯 연장계약 거절 후 FA 시장행이 무조건 초대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소토와 저지는 그만큼 수년간 꾸준히 잘하고 있는 선수들이다.
이제 게레로가 이 기로에 섰다. 파산은 “게레로 영입제안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그러나 로스 앳킨스 단장은 ‘게레로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따라서 게레로는 올 봄이든 9월이든 그 사이의 어느 날이든 알론소보다 소토와 저지처럼 되기 위해 뛴다”라고 했다.
토론토가 결국 3억4000만달러보다 상향된 조건에 계약을 제안했음에도 다시 게레로에게 퇴짜를 당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레로의 시선은 최소 4억달러 이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CBS스포츠는 20일 게레로가 FA 시장에서 12년 4억5600만달러에 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5억달러의 벽은 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올해 게레로가 맹활약하고, 수요가 높아지면 5억달러를 훌쩍 넘어갈 수 있다. 오타니와 소토도 처음부터 7억달러 얘기가 나온 건 아니었다. 반면 게레로가 올해 부진하거나 부상으로 장기결장이라도 한다면 ‘제2의 알론소’가 될 수도 있다. 알론소 역시 2년 5400만달러 계약 속에 올 시즌 후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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