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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우석(26, 마이애미 말린스)의 메이저리그 드림이 험난하다.
고우석이 개인훈련을 하다 오른 검지가 골절된 것으로 드러났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호텔 웨이트룸에서 수건 작업(쉐도우 피칭으로 추정)을 하던 중 손가락에 뭔가 느꼈고, 라이브 불펜 세션을 하다 그립을 바꾸면서 손가락에 문제가 생겼다”라고 했다.
MLB.com은 일단 경과를 지켜본 뒤 몇 주 후에 고우석의 몸 상태를 다시 체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백기간은 약 1개월로 예상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등판이 날아갔다는 얘기다. 마이애미의 40인 엔트리 밖에 있는 고우석이 시범경기에 못 나가는 건 치명적이다.
고우석은 2023시즌을 마치고 한미포스팅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2+1년 94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대신 마이너거부권은 없다.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작은 규모도 아니다. 그러나 고우석은 샌디에이고에서 개막엔트리에 들지 못해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공식 개막 2연전을 그냥 지켜봐야 했다.
심지어 샌디에이고는 5월에 고우석을 마이애미로 트레이드 했다. 마이애미도 고우석을 철저히 외면한다. 고우석을 단 한 번도 메이저리그에 올리지 않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확실한 위력을 못 보여줬기 때문이다. 구단 입장에서 마이너거부권이 있는, 그러나 경쟁력이 애매한 선수를 메이저리그에 올렸다가 선수가 이를 활용해 메이저리그에 머무른다면 난감해질 수 있다.
마이애미는 기본적으로 젊은 선수들 위주의 스몰마켓 구단이다. 로스터 및 서비스타임 관리를 철저히 하는 팀이다. 극단적으로 말해 고우석을 올렸다가 기존 젊은 선수들의 서비스타임을 충족하지 못하면 향후 신분 관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잘 하는 선수의 가치를 무조건 올려 트레이드 하는 게 스몰마켓 구단의 숙명이다. 고우석은 이미 아주 젊지도 않은데 기량도 애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은 지난해 마이너리그 3팀을 돌며 44경기서 4승3패4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6.54를 기록했다. 이런 성적으로 메이저리그에 올라가긴 애매했다. 결국 고우석에게 마이너 거부권은 일종의 딜레마가 됐다.
작년에 LG 트윈스 시절보다 구속과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가 있었다. 90마일대 초~중반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시즌 막판에 회복되는 조짐도 보였지만, 메이저리그의 눈에 띄긴 어려웠다. 하필 현재 부상 부위가 투수에게 중요한 손가락이고, 심지어 오른 검지다. 우투수가 많이 사용하는 손가락이다.
올해도 상황은 같다. 무조건 압도적인 활약을 해야 마이애미도 고우석을 메이저리그로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 등판을 못 하는 부상으로 또 한번 꼬이고 말았다. 우선 손가락 재활을 철저하게 해서 마이너리그에 돌아와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그렇지 않다면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드림이 끝내 실패로 돌아간 뒤 KBO리그 LG 트윈스 유턴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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