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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강한 트라웃을 보고 싶다.”
‘미워도 다시 한번’ 이라는 말이 저절로 생각난다. 2010년대 메이저리그 최고의 스타, 그러나 2020년대 들어 ‘종합병원’으로 몰락한 마이크 트라웃(34, LA 에인절스)이 올 시즌 가장 필요한 10명의 스타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여전히 LA 에인절스에 트라웃이라는 존재감이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쇼헤이(31, LA 다저스)가 떠난 공백이 여전하고, 앤서니 렌던(35)이란 역대 최악의 먹튀가 있다. 그렇다고 젊은 타자들이 성장하지도 못한다. 12년 4억2650만달러(약 6113억원)짜리 특급스타가 힘을 내야 에인절스가 산다.
MLB.com은 “트라웃은 지난 4년 동안 각각 36경기, 119경기, 82경기, 29경기에 출전했다. 에인절스는 그 중 77경기 이상 승리하지 못했으며 2024년에는 프랜차이즈 최저 승률(0.389)를 기록했다. 이 팀은 트라웃이 건강하더라도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비록 예상보다 오프시즌에 더 공격적이었지만, 몇 번이고 봤듯이 트라웃이 건강하지 않다면 진정한 기회가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MLB.com은 “에인절스도 분명히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마침내 그의 몸을 장기적으로 보존하기 위해 그를 중견수 밖으로 옮기겠다고 약속한 것은 좋은 신호다. 야구계의 모든 사람은 완전하고 건강한 빈티지 트라웃 시즌을 보고 싶어한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트라웃은 작년에 왼 무릎 관절경 수술 여파로 2011년 데뷔 후 가장 적은 29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자 구단의 우익수 이동 권유도 받아들였다. 아무래도 수비범위가 넓어야 할 중견수보다 코너 외야를 보는 게 무릎 건강을 조금이나마 보호할 수 있다. 타격에 집중하라는 배려이기도 하다.
트라웃은 본격적으로 주전으로 도약한 2012년부터 2022년까지 OPS 9 미만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1.000대도 네 차례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최근 2년 연속 0.8대에 머물렀다. 최악의 2024시즌을 끝으로 12년 계약의 절반이 흘렀다.
아직도 에인절스와 트라웃의 계약은 절반인 6년이 남아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이고, 나이를 먹을수록 건강 리스크는 올라갈 전망이다. 에인절스는 그런 트라웃에게 여전히 크게 기대해야 할 만큼 약팀이다. 올해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 올라갈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거의 없다. 트라웃이 살아난다면 그것으로 위안을 삼아야 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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