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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1월부터 마음 속으로 준비해왔다.”
잰더 보가츠(33,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는 2022-2023 FA 시장에서 샌디에이고와 11년 2억8000만달러(약 4010억원)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2022시즌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을 ‘몸값 논리’로 2루수로 밀어내고 자연스럽게 ‘자기 자리’를 차지했다.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어왔으니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러나 보가츠는 지난 2년간 타격 생산력이 시원치 않았다. 결정적으로 수비력이 좋은 김하성과 자연스럽게 유격수 수비력이 비교가 됐다. 그러자 샌디에이고 수뇌부는 2024시즌을 앞두고 보가츠와 김하성의 스위치를 결정했다.
그렇게 보가츠는 사실상 처음으로 2루수를 맡았다. 이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김하성은 예전처럼 안정적인 유격수 수비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보가츠는 2루로 이동해서도 타격에서 더 보여주지 못했다. 결정적으로 보가츠는 시즌 초반, 김하성은 시즌 중반 나란히 부상으로 이탈했다. 김하성이 8월에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자 결국 보가츠가 유격수로 돌아왔다. 김하성은 FA를 선언하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달러 재수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보가츠는 올 시즌 다시 유격수로 출발한다. 디 어슬래틱은 21일(이하 한국시각) “A.J 프렐러 사장이 작년 12월에 전화통화로 보가츠에게 다시 개막전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라고 했다. 그러나 빅리그에서 1530경기를 뛴 베테랑 타자는 이미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었다.
보가츠는 “작년 11월부터 마음 속으로 유격수 이동을 준비해왔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같은 달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와의 상호 옵션을 거부하고 FA가 됐다. 파드레스는 김하성과 주릭슨 프로파(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주지 않기로 했다. 이후 두 선수는 모두 다른 팀과 계약했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은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프로파의 재계약에 소극적이었던 건 결국 1억달러대 계약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는 사망한 전임 구단주 관련 소송전, 중계권료 이슈 때문에 더 이상 돈을 펑펑 쓸 수 없는 구단이다. 결국 간판타자 보가츠와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책임감이 더 커졌다.
보가츠는 작년 5월 어깨부상 이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기 어렵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타격 슬럼프가 이어진 이유다. 결정적으로 2루수로서 더블플레이를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격수와 2루수의 더블플레이 움직임은 다르다. 방향이 반대다. 신체적인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보가츠는 “더 일찍 알았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러면 더 잘 준비했을 것이다. 다르게 훈련할 수 있었다. 오프시즌 내내 잘 몰랐지만, 잘 끝났다”라고 했다. 이제 익숙한 유격수로 돌아와서, 최고의 경기력을 회복하는 일만 남았다.
보가츠는 10파운드 정도 체중을 감량했고, 꾸준히 5~6km씩 뛰었다고 밝혔다. 건강한 모습으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다. 그는 “건강을 유지하면서 정말 큰 시즌을 보내고 싶다. 새롭고 신선한 시즌을 기다린다”라고 했다.
보가츠의 올 시즌 성적은 샌디에이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아울러 김하성이 없는 내야의 중심을 잡으면서, 김하성의 존재감이 어느 정도였는지 드러날 전망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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