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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다행히 완전 부러지고 한 것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진행되고 있는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고우석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024시즌에 앞서 2년 450만 달러의 게약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은 고우석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서울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에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의 반대급부로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으나, 마이애미에서도 고우석이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일은 없었다.
현재 고우석은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서나, KBO리그로 복귀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연봉을 지급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올해 성과가 필요한 상황. 그런데 지난 21일 깜짝 고우석의 부상 소식이 전해졌다. '마이애미 헤럴드'에 따르면 고우석은 스프링캠프에서 수건으로 쉐도우 피칭을 하고 있었는데, 특정 그립을 잡을 때마다 손가락에 통증이 느껴졌던 것이다.
결국 병원 검진을 받은 결과 오른쪽 검지가 골절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래도 다행인 점이 있다면, 뼈가 완전히 부러지거나 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이다. 하지만 올해 어떻게든 빅리그의 부름을 받기 위해 노력했던 것들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기 직전이다. 물론 부상에서 회복한 뒤 빅리그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훌륭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되지만, 연속성이 없다는 점은 분명 뼈아픈 상황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친구'이자 '가족'인 이정후도 고우석에게 연락을 했다고. 22일 스프링캠프 훈련에 앞서 클럽하우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고우석이 다쳤다'는 말에 "엄청 몸도 좋고, 공도 컨디션도 좋다고 들었다. 좋다고 들었는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정후는 "혼자 이상한 행동을 하다가 다친 게 아니고 운동을 하다가 다쳤기 때문에 '좋게 생각해'라고 했다. 다행히 완전 부러지고 한 것이 아니다. 뼈에 좋은 거 많이 먹고, 빨리 잘 회복해서 하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입지가 탄탄하지 않은 고우석은 올해 어떻게든 빅리그에 입성하기 위해 겨우내 엄청난 노력을 쏟아냈다고. 이정후는 "내일(23일)부터 당장 시합인데 아쉬울 것이다. 내가 옆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다. 이 시기에 벌써 95마일(약 152.9km)를 던진다는 건 '정말 준비를 잘 했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쉽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우석은 겨우내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이정후의 집에서 함께 생활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고우석의 모습을 본 적이 없을 정도였다. 그만큼 절치부심한 고우석은 올해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시즌을 준비했다. 그는 "(고)우석이와 나는 서로 다른 곳에서 운동을 했는데, 새벽 6시에 운동을 하러 간다. 보통 5시 반에는 집에서 나가더라. 나같은 경우 아침 9시부터 운동을 하기 때문에 거의 마주치지도 못했다"고 했다.
지금의 상황에선 부상 부위가 최대한 빨리 낫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고우석은 2주 뒤 다시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이정후는 "5월에 마이애미와 경기를 한다. (고우석에게) '그때 보자'고 했었는데, 잘 됐으면 좋겠다"며 "어리니까 뼈가 빨리 잘 붙었으면 좋겠다"고 재차 고우석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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