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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사사키 결혼 축하 선물이다"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가 라이브 피칭에서 초대형 홈런을 허용했다. 아무리 연습이라지만 투수에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닐 터. 하지만 이마나가는 농담과 함께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각) 이마나가의 라이브 피칭 소식을 전했다. 이마나가는 지난 17일 첫 라이브 피칭을 펼쳤고, 이번이 두 번째 라이브 피칭 등판이다. 10타자 상대로 39구를 던졌고 2피안타(1피홈런) 1볼넷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1km/h)을 찍었다.
이마나가는 마지막 10번째 타자에게 커다란 홈런을 허용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특대형 홈런'이라고 묘사했다. 이마나가는 "실전이었다면 3아웃으로 교체됐을 것이라 변명하겠다"라며 웃었다.
앞서 사사키 로키(LA 다저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며칠 전 일반인 여성과 가족이 됐다"며 "공·사에서 모두 새로운 시작으로 기대와 불안이 가득하지만, 부부로써 힘을 합쳐 열심히 살테니 따뜻하게 지켜봐 달라"며 결혼 사실을 밝혔다.
이마나가는 "딱 좋다. 마지막 특대형 홈런을 사사키의 결혼 뉴스와 함께 써주면 되겠다. 축하 선물이다"라고 했다.
농담을 건넬 만큼 피칭에 만족감이 컸다. 홈런을 허용하긴 했지만, 직구와 스플리터를 섞어 5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이마나가는 "직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좀 더 높이고 싶다. 직구의 위력 자체는 있었다. 제구는 다소 어긋났지만, 적극적으로 스윙하는 타자를 상대로 몸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 정도면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공도 몇 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마나가는 도쿄시리즈 선발투수로 확정된 상태다. 컵스는 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에서 LA 다저스와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전 도쿄 시리즈를 치른다. 이마나가는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차전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제드 호이어 컵스 단장은 "예정대로 준비를 한다면 이마나가가 개막 시리즈에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확실하다. 일본 팬들은 이마나가를 보는 것을 고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가 던지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고 이마나가의 등판을 암시했고, 19일 공식 발표를 통해 이마나가와 요시노부의 맞대결을 못 박았다.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일본인 선발투수가 맞붙는 것은 역사상 최초다. 당시 이마나가는 "이렇게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것은 과거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온 일본인 선수의 역사를 바탕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므로, 우선 과거의 일본인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라며 "그분들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주목을 받으면서 던질 수 있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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