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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곧 투구를 재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의 슬로안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컵스와 원정 경기를 위해 떠나기 전 카멜백랜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바비 밀러의 상태를 전했다.
지난 2020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LA 다저스의 지명을 받은 밀러는 지명 순번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다저스가 애지중지하는 '특급유망주'로 2023년 처음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22경기에 등판해 124⅓이닝을 소화,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이라는 매우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지난해 2년차 징크스를 겪으며 13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로 부진했으나, 장래를 촉망받는 유망주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리고 올해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중. 그런데 지난 21일 경기에서 매우 아찔한 상황을 겪었다. 바로 타구에 머리를 맞았던 것이다. 상황은 이러했다.
다저스가 3-0으로 앞선 3회초 세 번째 투수로 바비 밀러가 마운드에 올랐다. 밀러는 선두타자 비달 브루한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후속타자 마이클 부시와 맞붙게 됐는데, 2B-1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4구째 80.4마일(약 129.4km)의 커브를 던졌고, 이에 부시가 힘차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런데 이때 무려 105.5마일(약 169.8km)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가 밀러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너무나도 빨랐던 타구. 밀러 입장에서는 공을 피할 틈조차 없었고, 이는 그대로 밀러의 오른쪽 이마 부위를 직격했다. 타구에 맞는 밀러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카멜백랜치는 그야말로 침묵에 잠겼다. 특히 부시는 2019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다저스의 지명을 받았던 선수로 이 둘은 마이너리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관계다.
때문에 부시도 엄청난 충격을 받은 모양새였다. 타구가 심상치 않은 곳으로 날아간다는 것을 직감한 부시는 타격 직후 배터 박스에서 움직이지 못했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일이 발생했다. 의도했던 상황도, 일부러 이러한 일을 일으킬 수도 없는 사고였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이 있다면 한동안 그라운드에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던 밀러가 스스로 몸을 일으켜세웠다는 것이었다.
밀러는 별다른 부축을 받지 않고 스스로 걸어 3루 더그아웃으로 몸을 옮겼고, 밀러가 큰 부상을 피한 것처럼 보이자, 카멜백랜치에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리고 밀러는 곧바로 야구장을 빠져나가며 경기를 매듭지었다. 이에 경기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정말 빠른 타구였을 텐데 마음이 아프고 속상하다"고 밀러의 상태를 걱정했다.
그래도 밀러가 스스로 몸을 일으켜 구장을 떠났던 것에서 알 수 있듯이 큰 부상은 피한 모양새였다. 밀러가 공에 맞는 장면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을 3루수 맥스 먼시는 ""다행히 밀러는 괜찮아 보였다. 트레이너가 나와서 '여기가 어딘지 알겠느냐'고 물었을 때, 밀러는 커브볼을 던진 것에 대해서 농담을 했다. 그때 밀러가 괜찮다는 것을 어느 정도 알았다"고 설명했고, 밀러 또한 곧바로 SNS에 글을 올렸다.
밀러는 "연락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정말 큰 의미가 있다.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나는 괜찮다. 다시 마운드에 오르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리고 22일 로버츠 감독이 컵스와 원정 경기를 떠나기 전 카멜백랜치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밀러의 몸 상태를 전했다.
로버츠 감독은 "밀러에게서 조금의 두통은 있지만, 골절은 없다. 밀러는 잘 잤고, 어제보다 오늘 훨씬 기분이 좋다고 한다. 조금 더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밀러는 곧 투구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면서도 "밀러가 올바른 궤도에 올라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뇌진탕에 대한 처치를 계속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행스럽게 밀러가 큰 부상은 피한 모양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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