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타이난(대만) 김진성 기자] “지금은 약간 문대는 스윙.”
롯데 자이언츠 주전 1루수 나승엽(23)은 덕수고 시절 메이저리그가 주목한 유망주였다. 실제 나승엽은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움직였다. KBO에 관심이 없던 나승엽의 관심을 돌린 게 전임 단장이었다. 과감하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한 뒤 설득해 입단을 이끌어냈다.
롯데는 나승엽을 입단하자마자 군 복무부터 하게 했다. 그리고 2024시즌에 돌아오자마자 풀타임 1루수로 자리매김했다. 121경기서 407타수 127안타 타율 0.312 7홈런 66타점 59득점 OPS 0.880으로 기대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이어서, 앞으로 2~3년 정도 애버리지를 만들어가는 게 중요한 선수다. 3할에 20홈런이 가능하다면 미래 가치는 치솟을 전망이다. 단, 김태형 감독은 나승엽의 현재 스윙으로는 홈런생산은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스타일을 뜯어고치거나 조급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했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대만 타이난 아시아 태평양 국제야구훈련센터에서 “지금 승엽이는 약간 문대는 스윙이다. 회전을 하면서 탁 때리는 게 아니라 스윙이 이렇게 퍼진다”라고 했다. 직접 시범을 보이면서 나승엽의 스윙을 정교하게 분석했다.
히팅포인트까지 빠르게 중심이동을 해서 가볍게 때리면, 그러면서 힘이 붙다 보면 타율과 홈런이 자연스럽게 양립하며 볼륨이 생긴다는 게 지도자들의 일반론이다. 김태형 감독도 일단 나승엽이 지금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스윙도 아니고, 우선 애버리지를 만들어놓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가장 중요한 건 자연스러움이다. 오히려 홈런을 의식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스윙이 망가진다. 김태형 감독은 “홈런을 한 20개 때리면 값어치가 올라가니까, 그걸 생각하다 보면….”이라면서 “방망이는 가볍게 딱 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지금 나승엽의 스윙에는 약간 불필요한 힘이 들어간다고 진단했다. 부드러운 스윙을 강조했다.
결국 아직 잠재력을 다 보여주지 않은 선수다. 앞으로 1~2년 지나고 다시 평가해도 충분한 선수다. 김태형 감독 스타일상 아주 부진하지만 않다면 붙박이 1루수로 기용할 가능성이 크다. 애당초 잠재력이 없다면 주전으로 쓰지도 않았다.
1루수 나승엽, 2루수 고승민, 유격수 박승욱, 3루수 손호영. 지난해 튀어나와 내야 주축이 된 이들의 올 시즌 성적에 많은 롯데 팬이 주목한다. 아직 애버리지가 확실치 않아서, 작년보다 성적이 떨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태형 감독도 이를 대비하기 위해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작년보다 더 잘하려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애버리지를 올리기 위해 자신과의 싸움서 이기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게 김태형 감독의 진단이다. 나승엽도 이제 그 관문에 들어섰다.
타이난(대만)=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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