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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박승환 기자] 그야말로 벼락같은 스윙과 안타였다. 그리고 호수비까지. 건강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달라도 달랐다.
이정후는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텍사스 레인저스와 원정 맞대결에 중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프란시스코 :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지명타자)-마르코 루시아노(좌익수)-이정후(중견수)-루이스 마토스(좌익수)-제이크 램(1루수)-샘 허프(포수)-케이시 슈미트(3루수)-브렛 와이슬리(2루수)-오슬레비스 바사베(유격수), 선발 랜던 루프.
텍사스 : 에반 카터(중견수)-조쉬 스미스(3루수)-제이크 버거(1루수)-작 피더슨(지명타자)-아돌리스 가르시아(우익수)-카일 히가시오카(텍사스)-닉 아데므(유격수)-더스틴 해리스(좌익수)-저스틴 포스큐(2루수), 선발 투수 타일러 말리.
보통 팀 내 주전 자리가 보장되는 선수들은 시범경기 기간에는 원정 일정에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정후는 달랐다. 2023년에도 발목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는데, 지난해에도 왼쪽 어깨 수술대에 오르면서 시즌을 불과 37경기 만에 날려버렸던 까닭이다. 라이브배팅에서도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정후는 밥 멜빈 감독이 첫 시범경기 출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흔쾌히 "예스"라고 답했고,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 맞대결 이후 무려 286일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분명 라이브배팅에서는 투수와 타자 간의 거리에 대한 감각도 떨어졌다고 했던 이정후. 하지만 이날 이정후가 모여준 모습은 달랐다. 이정후는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텍사스 선발 타일러 말리와 맞붙었다. 말리는 메이저리그 통산 8시즌 동안 33승을 손에 넣은 선수. 이정후는 초구 92.3마일(약 148.5km)의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 높은 코스로 몰리자, 거침없이 방망이를 내밀었다.
무려 105.1마일(약 169.1km)의 속도로 뻗은 타구는 그대로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연결됐다. 이는 지난해 5월 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290일 만이었다. 그리고 이정후는 1회말 텍사스 리드오프 에반 카터가 친 103.7마일(약 166.9km)의 총알같은 타구를 쫓아가 가운데 담장 펜스 앞에서 잡아내는 좋은 수비까지 펼쳤다. 펜스와 충돌하면서 수술대에 올랐던 이정후지만, 트라우마는 없어 보였다.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잭 라이더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 5회초 제이콥 웹과 맞대결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5회말 수비에 앞서 그랜트 맥크레이와 교체되면서 3타수 1안타로 첫 번째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타격과 수비에서 이정후가 좋은 모습을 보인 가운데 선취점은 샌프란시스코의 몫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 선두타자 제이크 램이 안타로 출루한 뒤 샘 허프가 텍사스 선발 마흘의 2구째 슬라이더를 공략,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투런포를 폭발시켰다. 타구속도는 무려 107.6마일(약 173.2km)로 방망이를 떠남과 동시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였다.
텍사스는 계속되는 찬스에서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는데, 5회초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물꼬를 틀더니, 마르코 루시아노와 이정후의 진루타로 마련된 2사 3루에서 루이스 마토스가 달아나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3-0까지 간격을 벌렸다. 텍사스는 7회말 트레버 후버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쫓았지만, 경기의 흐름에 큰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공격에서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6순위로 샌프란시스코의 선택을 받은 브라이스 엘드리지가 스프링캠프 첫 타석에서 첫 안타를 투런홈런으로 연결시켰고, 이정후를 대신해 경기에 투입된 맥크레이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쐐기를 박는 등 6-1로 완승을 거뒀다.
서프라이즈(미국 애리조나주)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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