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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지혜 기자] 올해 주목할 경주마를 찾는 게 쉬워졌다.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경주마 연승소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크라운함성 △용암세상 △원평스톰 3마가 바로 연승의 주인공이다.
크라운함성(한국, 암, 4세, 황의영 마주, 이관호 조교사)은 지난 16일, 올해 들어 첫 대상경주인 제22회 세계일보배에서 유력 우승후보들을 제치고 낙승을 거뒀다 지난해 5연승을 기록한 데 이어 잠깐의 슬럼프를 이겨내고 올해 다시 3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메니피 자마이자 레이팅 110에 빛나는 ‘스피드영’, 단승 2.7배로 최고 인기를 모았던 ‘빈체로카발로’ 등에게 관심이 쏠린 가운데 출전마 12두 중 ‘새내퀸’과 함께 2두뿐이었던 암말인 ‘크라운함성’이 이변의 우승과 함께 3연승을 기록하자 경주를 관람하던 팬들 사이에서는 감탄과 놀라움의 함성이 쏟아졌다.
이관호 조교사는 2016년 농협중앙회장배 우승을 비롯해 6연승을 기록했던 ‘고져스드림’을 떠올리고 있다.
용암세상(한국, 거, 4세, 김학록 마주, 곽영효 조교사)도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글로벌히트’, ‘벌마의스타’ 등 부마로도 유명한 ‘투아너앤드서브’의 자마다. 23일 서울 9경주에 출전해 5연승을 노릴 예정이다.
지난 4연승 내내 보여준 차분함과 뒷심은 현재까지 집중해 온 단거리 경주 외에 중장거리 가능성도 엿볼 수 있어 향후 행보에도 기대가 모아진다. 꾸준히 이혁 기수와 호흡을 맞추고 있으며, 작년 6월 500승의 순간 역시 용암세상과 함께 했다.
곽영효 조교사는 과거 ‘메도우이헌터’부터 ‘파워챔피언’, ‘한강의기상’ 등 다수의 연승마를 배출했다.
마지막 주인공은 원평스톰(미국, 수, 3세, 김용재 마주, 정호익 조교사)으로 이달 9일 경주에서 우승하며 5연승을 기록 중이다.
정호익 조교사는 2008년 ‘투원’부터 ‘베스트캡틴’, ‘와일드캣’, ‘강토마’ 등 다수의 연승마를 배출해 왔다. 원평스톰과 가장 닮은꼴은 ‘레전드데이’다. 500kg를 넘나드는 건장한 마체와 파워, 부모 모두 중장거리 적성을 가졌다는 점 등이 공통분모다. 원평스톰의 부마는 ‘테일 오브 버브’이며, 레전드데이의 부마는 ‘레이스데이’로 최근 미국 페가수스 월드컵 우승마인 ‘화이트아바리오’의 부마이기도 하다.
한국 경마 역사상 4연승 이상을 기록한 경주마는 425두이며, 이 가운데 10연승 이상을 기록한 경주마는 단 7두이다. 80년대 ‘포경선’이 15연승, 90년대 ‘가속도’가 11연승, 2000년대 들어서는 ‘자당’, ‘동반의강자’, ‘새강자’, ‘라온더파이터’ 등이 시대를 풍미한 연승마로 이름을 올렸다. 물론 불멸에 가까워 보이는 최다연승 기록은 22전 출전에 19승, 이 중 17연승을 기록한 ‘미스터파크’다.
마사회 관계자는 “대다수 경주마가 6~7연승의 벽을 넘지 못하고 도전을 멈춘다”며 “올해 새로운 라이징스타가 등장할지 경마 팬들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혜 기자 ima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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