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복귀 3개월 전' 벌써 153km 찍었다... 300명 앞에서 이도류 기대감 높였다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투수 복귀를 향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한국시각)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세 번째 불펜 투구를 했다.

직구 12개, 투심 패스트볼 7개, 컷 패스트볼 6개 등 25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나왔다. 25개는 스프링캠프가 시작된 이후 최다 투구수다.

무엇보다 구속에 눈길을 모은다. 지난 16일 첫 투구에서는 시속 94마일(약 151.3㎞)을 기록했는데 일주일 사이 또 올랐다.

주전 포수 윌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오타니는 투심 패스트볼을 2구 연속 던진 후 영어로 "마지막 건 괜찮았나"라고 물어보기도 하는 등 세심하게 체크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이날 오타니가 투구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300여명의 관중이 몰려들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야구 운영 부문 사장 등이 지켜봤다. 투구가 끝난 후에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공이 무척 좋았다. 투심, 컷 패스트볼도 정말 좋았다"면서 "큰 발걸음이었다. 정말 좋은 하루였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오타니가 투수로 복귀하는 시점은 5월쯤이다. 3번의 불펜 피칭을 끝낸 오타니는 다음 스텝으로 라이브 피칭에 나설 예정이다.

시범경기서는 투수로 나서지 않지만 타자로는 출전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종료 후 어깨 수술을 받은 그는 2월말 경 실전 타석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오타니는 159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59도루(4실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올렸다. 사상 최초 50(홈런)-50(도루)라는 대기록을 만들어냈다. 이러한 활약으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종료 후 MVP 수상은 물론 많은 트로피를 수집했다.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UCL) 파열로 수술대에 올랐던 오타니는 올해 이도류 컴백을 앞두고 있다. 현재까지 투수 복귀를 향한 단계를 잘 밟아나가고 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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