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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맨 시험대에 오른다. 시범경기에서 주 포지션인 2루수와 유격수에 이어 경험 없던 중견수까지 준비한다.
미국 지역 매체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의 빌 플렁킷 기자는 23일(한국시각)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2루수와 유격수 외에도 중견수에서 뛸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김혜성은 주 포지션인 2루수로 출전했다. 그리고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스를 상대로는 7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유틸리티 선수인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이 2루를 보고, 김혜성은 무키 베츠를 대신해 유격수로 출전했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다. 1회초 수비 때 프레디 페르민의 빠른 땅볼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실책을 범했다. 타석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런데 경기 전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중견수 출전을 예고했다. 디애슬래틱스의 파비안 아르다야 기자도 "다저스는 김혜성의 빠른 주력을 주목하고 있다. 중견수로서 잠재력이 있다고 여긴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 총 규모 3+2년 2200만 달러(약 317억원)에 계약하며 미국 진출 꿈을 이뤘다. 하지만 의외의 계약이었다. 미겔 로하스, 키케 에르난데스, 크리스 테일러 등 2루수를 맡을 자원이 넘쳐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베팅했다.
다저스가 주목한 건 김혜성의 운동 신경과 멀티 포지션 소화 이력이다. 김하성이 떠난 2021년 주전 유격수를 차지한 김혜성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고, 2022년에 2루수로 자리를 옮겨 또 한 번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하지만 중견수는 다르다. KBO리그에서 중견수로 출전한 적이 없다. 2020년 좌익수로 출전한 적은 있었다. 유틸리티맨으로서 가치를 입증해야 메이저리그 로스터 진입 가능성이 커진다.
MLBTR은 "김혜성은 올 겨울 초 개빈 럭스를 트레이드한 후 다저스의 주전 2루수로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저스는 오랜기간 KBO 내야수였던 그에게 옵션을 열어두고 있다. 중견수로도 뛸 예정이다"고 짚었다.
이어 "팀 동료였던 김하성처럼 첫 시즌 공격력에서 고전한다면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나 에드먼을 2루수로 기용하고 김혜성을 유틸리티맨으로 강등시킬 가능성이 있다. 우완 투수를 상대하고 중견수를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김혜성의 능력은 다저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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