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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스프링 트레이닝 콤플렉스 뒷마당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대결이었다.”
뉴욕 양키스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 조지 M스타인브레너필드에서 2025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시범경기를 가졌다. 양키스는 5안타에 그친 끝에 0-4로 완패했다. 물론 시범경기라서 베스트멤버가 전부 나가는 건 아니다.
양키스는 이날 9억3600만달러(약 5170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애런 저지(33)와 3억2400만달러(약 4651억원) 계약을 자랑하는 에이스 게릿 콜(34)가 ‘경기 조’가 아니었다. 대신 이들은 경기를 치르는 그라운드 뒤에 위치한 공간에서 라이브 배팅 및 라이브 피칭을 소화했다.
콜이 마운드에 올랐고, 저지가 타석에 들어섰다. 메이저리그 본 게임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세기의 맞대결이 백그라운드에서 열린 셈이다. 물론 두 사람은 장기계약자라서 돈을 주구도 절대 볼 수 없는 대결이다. 어쩌면 본 시범경기보다 더 관심이 가는 맞대결.
MLB.com에서 양키스를 담당하는 브라얀 호치가 자신의 X에 해당 영상을 게재했다. 저지가 콜을 상대로 한 차례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자 주위에 몰린 사람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호치에 따르면 수백명이 팬이 이를 지켜봤다.
콜은 “난 그걸 즐겼다. 오랫동안 야구를 했다. 공을 세게 칠 수 있는 선수들에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그와 경쟁하고 나서 나중에 얘기할 수 있는 건 특별한 일이다. 오늘 그(저지)는 좋아 보였다. 그는 스윙 외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몇 차례 공을 잘 치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냥 내가 스트라이크를 던질 걸 알고 반응하는 거죠”라고 했다.
호치에 따르면 콜은 다음주에 시범경기 첫 실전을 치를 예정이다. 이날 3이닝짜리 라이브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점검했으니 시범경기 한 경기에 등판한 것과 비슷했다. 그는 “얼마 전 매커니즘을 미세하게 조정했다. 더 좋아져야 하지만, 지금도 좋은 위치다”라고 했다.
콜은 지난해 팔꿈치 통증으로 17경기서 8승5패 평균자책점 3.41에 그쳤다. 직전 두 시즌 연속 200이닝 이상 투구했으나 작년엔 95이닝 소화에 그쳤다. 그러나 세부 투구내용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아프지 않고 다시 한번 풀타임을 소화하면 양키스 마운드에 더욱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는 올 겨울 옵트아웃을 철회하고 양키스에 잔류했다. 1년 3600만달러 추가계약도 맺지 않았다.
저지는 올해 후안 소토(27, 뉴욕 메츠)가 떠나면서 홀로서기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타자이니, 소토가 떠났다고 해서 성적이 갑자기 크게 처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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