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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의 수비 포지션에 미국 현지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혜성은 지난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맞대결에 무키 베츠를 대신해 교체 투입돼 첫 안타를 뽑아냈다.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가진 김헤성은 2루수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23일)은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시작부터 수비에서 실책을 범하는 등 교체 전까지 3타석을 들어섰으나, 단 한 개의 안타도 뽑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벤치에서 대기하던 김혜성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베츠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샌디에이고의 에두아니엘 누네즈의 97.1마일(약 156.3km) 싱커를 힘껏 잡아당겼다. 이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로 향했고, 김혜성은 빠른 발을 활용해 1루를 먼저 밟았다. 첫 안타를 내야 안타로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유격수로 뛰다가 7회초 수비에 앞서 중견수 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아웃카운트 2개를 만들어내며 안정감을 뽐냈다. 이로써 3경기 연속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주 포지션인 2루를 포함해 내야에선 유격수와 3루수 그리고 외야 수비도 내보낼 계획을 세웠다. 외야 역시 세 자리 모두다.
일본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LA 타임스 보도를 인용해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수비에 여러가지 옵션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유격수, 중견수 외에 양 날개(좌익수, 우익수) 그리고 3루에서도 출전시킬 예정으로 총 6개의 포지션을 경험하게 한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KBO리그에서 2루수와 유격수 그리고 좌익수로 잠깐 뛴 경험이 있다. 그런데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중견수, 우익수까지도 테스트한다.
그만큼 김혜성이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졌다고 평가한 것이다. 코너 외야도 가능하다면 분명 로스터 활용에 큰 이득이 될 수 있다. 김혜성 역시 출전 기회를 더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타격 성적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매체는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속구 속도는 94마일(약151㎞)로 KBO리그 평균 90마일(약 145㎞)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며 "김혜성 역시 타격 코치와 함께 스윙 매커니즘 수정에 들어갔다"고 짚었다.
팀 동료 토미 에드먼은 "2년 전(2023 WBC에서 만났을 때) 보다 강해졌다. 메이저리그의 빠른 볼이 김혜성에게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그는 헛스윙이 많은 선수들처럼 스윙이 크지 않기 때문에 잘 적응할 것이다"라고 바라봤다. 이어 "콘택트 위주의 선수이기 때문에 빠른 구속에 쉽게 적응할 것이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브랜든 곰스 LA 다저스 단장도 “지금까지 상대해본 적이 없는 수준의 투수의 볼을 칠 수 있을지는 상대해 봐야 한다. 그의 적응력을 지켜볼 것이다. 멘털, 연습 태도, 코치의 지도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자세는 매우 뛰어나다"고 좋게 평가했다.
심혜진 기자 cherub032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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