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내달 5~7일 서울 코엑스서 '인터배터리' 개최…2330개 부스 마련
배터리 3사, 원통형·각형 배터리 등 캐즘 극복 혁신 제품 선봬
LFP 배터리 제품 본격 양산…시장 1위 중국과 격차 해소 나서
[마이데일리 = 심지원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트럼프 관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배터리업계가 차세대 신기술을 선보이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24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협회가 주관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5'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전 세계 688개 배터리 업체가 참가해 2330개의 부스를 마련한다. 또 2023년 101개였던 해외 참가사도 올해 172개로 증가하는 등 역대 가장 많은 해외 기업과 기관이 참가한다. 관람 예상객은 약 8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표적으로 중국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 이브(EVE)가 처음으로 참가하며, 미국 연방정부와 8개 주 정부 주요 인사가 인터배터리 중 개최되는 미국 배터리 포럼의 연사로 참가한다. 이외에도 유럽연합(EU), 일본 배터리 단체 등도 참여하며 한국과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국내 배터리업계 3사인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해 혁신 기술과 제품들을 선보인다.
LG엔솔은 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셀 라인업을 최초로 공개한다. 46시리즈는 기존 2170(지름 21mm 높이 70mm) 배터리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인 제품이다.
또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앱테라 모터스의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제품도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제품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의 대표 차량으로 꼽히며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LG엔솔은 전시회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540m²(약 163평) 규모의 전시장에 ▲히어로(Hero) 배터리 솔루션 ▲전기차(EV) 배터리 솔루션 ▲비전기차(Non-EV) 배터리 솔루션 ▲미래 준비 ▲지속가능성 등 총 5개의 공간을 꾸려 다양한 혁신 배터리 솔루션을 선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혁신 기술 및 제품 등 '압도적 기술리더십'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이번 전시에서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 기술을 소개한다. 열전파 차단 기술은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생겼을 때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막아주는 솔루션이다.
또 배터리 업계에서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ASB)와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 및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Cell to Pack) 제품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안전성과 품질, 보안 우수성 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 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SK온은 파우치형, 각형, 원통형 등 3대 폼팩터를 모두 전시한다. 원통형 배터리 실물 모형은 처음으로 공개되며,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전시할 예정이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 폴딩 스태킹' 기술과 급속충전 솔루션도 소개된다. Z 폴딩 스태킹은 배터리 소재를 쌓는 공정에서 분리막을 자르지 않고 알파벳 'Z' 형태로 양극재와 음극재를 분리하는 공법이다. 이 밖에도 전압 미드 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배선이 필요 없는 무선 BMS 등을 선보인다.
SK온 관계자는 "끊임없이 연구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행사 기간 열리는 '더배터리 콘퍼런스'에 처음으로 3사 임원 전원이 연사로 참가해 캐즘 극복 사업 전략도 공유할 계획이다.
한편 국내 3사는 현재 배터리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제품 양산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LPF 배터리는 가격 경쟁력과 열 안정성이 뛰어나 전기차에서 채택이 늘고 있다. LFP 배터리는 고가의 니켈, 코발트 대신 저렴한 인산철을 채용해 원가가 낮다는 장점도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LFP 배터리를 양산해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공급한다. 올 연말에는 미국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라인 가동에도 포함된다.
삼성SDI와 SK온도 내년 양산을 목표로 LFP 제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LFP 양산을 시작한 중국에 이어 국내 업계는 LFP에 망간을 추가해 에너지 밀도를 개선한 리튬인산망간철(LFMP) 배터리를 개발하는 등 기술력으로 시장에서 중국과의 격차를 줄여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심지원 기자 si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