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송구에 문제가 있었지만…”
2024년 메이저리그 서울시리즈였다. LA 다저스에 주어진 훈련시간이 약 1시간~1시간 30분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저스 선수들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개막 2연전을 앞두고 가볍게 몸을 풀고 숙소로 돌아갔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선수, 무키 베츠(33)는 달랐다. 12년 3억6500만달러(약 5220억원) 만능 스타이자 메이저리그 최고의 우타자 중 한 명이다. 2014년 데뷔 후 우익수로 1021경기, 8459⅔이닝을 소화했다. 주 포지션이다.
그런데 중견수로도 223경기서 1875⅔이닝, 2루수로도 118경기서 818이닝, 심지어 유격수로도 81경기서 629⅓이닝을 소화했다. 학창시절부터 다양한 포지션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낸 공수겸장이었다. 단, 유격수 커리어의 상당 부분은 22024년이었다. 작년에만 65경기, 531⅓이닝을 소화했다.
이 수치를 기록도 하기 전인 2024년 서울시리즈 개막직전. 베츠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땀을 뻘뻘 흘리며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던 모습이 생생하다. 괜히 거액을 받는 게 아니다 싶었고,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아무 것도 없다 싶었다.
아무래도 유격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니, 베츠로선 연습 또 연습만이 살 길이었다. 더구나 개빈 럭스(신시내티 레즈)와 갑자기 포지션을 맞바꾸면서 준비할 시간이 필요했다. 어쨌든 베츠는 2024년 개막 유격수로 뛰었다.
그러나 6월 중순 손목 부상으로 이탈해 공백기를 가진 뒤 우익수로 돌아갔다. 아무래도 베츠의 유격수 수비가 나쁘지 않았으나 아주 좋은 수준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대체 유격수로 투입된 베테랑 미겔 로하스가 수비 전문이기도 했다.
그렇게 베츠의 유격수 전환은 끝나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올해 다저스는 베츠를 풀타임 유격수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공수겸장 유격수가 필요하다면 FA 시장에서 김하성(탬파베이 레이스)이나 윌리 아다메스(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살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다저스의 선택은 다시 베츠다. 김혜성이 입단하면서, 올해 다저스가 베츠-김혜성 키스톤콤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시범경기서 유격수와 외야수로도 출전하지만, 기본 뼈대는 베츠 유격수-김혜성 2루수라고 봐야 한다.
야후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각) 올 시즌 포지션을 전환하는 선수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베츠를 두고 “2년 연속 봄에 유격수 전환을 논의하는 것은 데자뷰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긴급 상황이 아니다. 풀타임 유격수로 활약한다. 지난 수년 동안 내야수로 다시 뛸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는 경기에서 본 최고의 우익수 중 한 명이기 때문에 그를 계속 기용하는 것이 당연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후스포츠는 “베츠는 스프링 트레이닝을 통해 유격수에만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 시즌의 작은 샘플에서 그는 이전에 유격수를 소화한 적이 있는 선수처럼 보였다. 수비 지표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았다. 송구가 문제가 될 때도 있었지만, 비 시즌 동안 노력했다. 월드 시리즈에서 세 번이나 챔피언에 오른 그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새로운 포지션으로 전환할 뿐만 아니라 뛰어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면 바로 베츠”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