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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여전히 중견수 본능이 남아있어 모든 공을 잡고 싶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가 비공식 우익수 데뷔전을 치렀다.
트라웃은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탬피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지난해 4월말 트라웃은 왼쪽 무릎 부상을 당했다. 5월 초 수술을 받았고,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하던 도중 다시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부상 이후 첫 실전에 나선 것.
또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우익수로 출전했고, 2013년 이후 중견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에서 수비를 소화했다. 트라웃은 빅리그 통산 1432경기 중 1344경기를 중견수로 소화했다. 좌익수 출전은 124경기, 우익수 출전은 17경기에 불과하다.
'우익수' 트라웃은 3이닝을 소화한 후 교체됐다. 공교롭게도 단 하나의 공도 그를 향해 날아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트라웃과의 인터뷰를 전했다. 트라웃은 "몸 상태는 괜찮다"며 "플라이볼을 한 번이라도 잡아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땅볼이라도 올까 했지만 괜찮다"고 소감을 남겼다.
에인절스는 트라웃의 건강을 위해 포지션을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주 1회 지명타자 출전을 곁들인다.
앞서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우리의 목표는 그를 계속 필드에 있게 하는 것"이라며 "중견수에서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수비 부담을 줄이면, 트라웃이 더 오랫동안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중견수와 우익수는 전혀 다른 포지션이다. 중견수는 훨씬 넓은 범위를 소화해야 하지만, 우익수는 휘어져 나가는 타구를 잡아내야 한다.
트라웃은 "훈련을 할 때마다 중견수처럼 뛰고 싶다.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게 습관"이라며 "여전히 중견수 본능이 남아 있어서 모든 공을 잡고 싶다. 하지만 중견수의 목소리가 들리면 물러나야 한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타석에서 안타를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트라웃은 1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냈다, 이어진 호르헤 솔레어의 홈런으로 홈을 밟았다. 2회 무사 1루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이후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트라웃은 "몇 개 좋은 스윙을 했다. 조금 타이밍이 늦었다. 라이브 피칭을 보면서 감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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