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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잠을 못 잘 것 같다."
이정후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홈런을 때리며 기분 좋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것처럼, 이 선수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시범경기 첫 등판을 소화했다. 바로 이적생 저스틴 벌랜더.
벌랜더는 25일(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트데일 스타디움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벌랜더는 오프 시즌에 샌프란시스코와 1년 계약 1500만 달러(약 215억원) 계약을 맺었다.
벌랜더는 1회 잭 빈을 우익수 뜬공, 놀란 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렸으나 마이클 토글리아에게 솔로홈런을 내줬다. 이후 조 벡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닉 마티니를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벌랜더는 브랙스톤 풀포드를 중견수 뜬공, 오웬 밀러와 애런 슈크도 깔끔하게 뜬공으로 돌렸다. 2이닝 1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최고 구속은 96마일(약 154.4km)까지 나왔다.
MLB.com에 따르면 벌랜더는 "홈런 맞은 구종은 슬라이더였다. 꽤 길게 나가더라"라고 운을 뗐다.
벌랜더는 시범경기에서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이유가 있다. 애리조나 사막 기후 때문에 공이 멀어가는 경향이 있다는 걸 이미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들었다. 벌랜더는 팀 동료 로건 웹을 예로 들며 "웹은 지난 시즌 시범경기 결과(6경기 평균자책 10.97)가 좋지 않았지만 시즌 들어서는 그가 원하는 대로 되었다. 너무 비판적일 필요는 없다. 균형 있게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벌랜더는 지난 시즌 어깨와 목 부상으로 인해 17경기 등판에 그쳤다. 5승 6패 평균자책 5.48이라는 커리어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벌랜더는 "건강하다. 출발은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시즌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다.
벌랜더는 모두가 인정하는 메이저리그 리빙 레전드 중 한 명이다. 2004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번으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은 벌랜더는 메이저리그 통산 526경기(3415⅓이닝) 262승 147패 평균자책 3.30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인 2006시즌에 30경기(186이닝) 17승 9패 평균자책 3.63을 기록하며 신인왕과 화려하게 데뷔한 벌랜더는 2011시즌에 34경기(251이닝) 24승 5패 평균자책 2.50으로 아메리칸리그 트리플크라운, MVP 및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디트로이트에서 2017시즌 중반까지 있는 동안 2006시즌부터 2014시즌까지 9년 연속 11승 이상을 챙겼다. 두 자릿수 승수를 챙기지 못한 2005시즌(0승)과 2015시즌(5승) 뿐이다.
이후 2017시즌 중반에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한 벌랜더는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2019시즌 또 한 번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34경기(223이닝) 21승 6패 평균자책 2.58로 맹활약했다. 2022시즌에는 28경기(175이닝) 18승 4패 평균자책 1.75로 활약하며 만장일치 사이영상 수상의 영광을 또 안았다.
화려한 수상 경력도 자랑한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2006), 아메리칸리그 MVP 1회(2011), 사이영상 3회(2011, 2019, 2022), 아메리칸리그 평균자책점 1위 2회(2011, 2022), 아메리칸리그 다승 1위 4회(2009, 2011, 2019, 2022), 올스타 9회(2007, 2009~2013, 2018, 2019, 2022) 등 화려하다. 디트로이트와 휴스턴에 있으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도 두 번이나 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을 겪었기에 올 시즌 활약에 모두의 관심과 기대가 크다. 벌랜더는 화려하게 부활을 선언할까.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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