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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대인 더닝(31, 텍사스 레인저스)이 시범경기서 구원승을 따냈다.
더닝은 2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굿이어 굿이어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에이스 네이선 이오발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더닝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KBO는 2022년 당시 기술위원장이던 LG트윈스 염경엽 감독을 미국에 파견, 한국계 빅리거들의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 참가 가능성을 타진했다. 당시 더닝은 시즌 막판 엉덩이 수술이 예정돼 있어서 정중하게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그런 더닝은 2023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35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2020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뒤 최고의 성적을 냈다. 당시 핵심 선발투수들의 부상으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맹활약했다.
작년에는 주춤했다. 역시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26경기에 나갔다. 5승7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그래도 메이저리그 통산 124경기서 28승32패 평균자책점 4.35를 기록 중이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준비하는 한국이 꼭 체크해야 하는 선수다. 90마일대 초반의 포심에, 투심, 커터,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형 패스트볼과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커맨드가 정교하지는 않지만, 공격적인 투구를 하는 선수다.
아직 구위가 다 올라오지는 않은 듯하다. 이날 80마일대 후반의 공과 90마일대 초반의 패스트볼을 뿌렸다. 그래도 2이닝 동안 1명의 타자도 누상에 내보내지 않았다. 4회 카일 만자르도, 가브리엘 아리아스에게 70마일대 후반~80마일대 초반의 슬라이더를 구사해 범타와 삼진을 유도했다.
텍사스 타선이 5회 4득점 빅이닝에 성공하면서, 더닝에게 승리요건이 주어졌다. 5회말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추가로 잘 막았다. 존켄시 노엘과 오스틴 헤이스를 잇따라 삼진 처리했다. 포심을 배제하고 투심과 슬라이더로만 승부했다.
이렇듯 공이 빠르지 않아도 경쟁력이 있다. 여기서 정규시즌 개막전에 맞춰 스피드와 구위를 올리면 투구내용은 더 좋아질 듯하다. 올 시즌에도 선발과 중간을 오갈 것으로 보인다. 건강을 유지하면서 성과를 내면 KBO로선 더닝의 대표팀 선발을 고려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도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은 연령에 관계없이 대회 규정 속에서 최고의 로스터를 꾸리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물론 더닝의 의사가 가장 중요하다. KBO 전력강화위원회가 한국계 메이저리거들을 디테일하게 체크해야 할 듯하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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