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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38, 한화 이글스)을 제치고 에이스가 되더니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까지 받았다. 그랬던 그가 트레이드와 부상 및 재활 등 2년의 방황을 거쳐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합체했다.
로비 레이(34, 샌프란시스코)는 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범경기 첫 승을 따냈다.
레이는 2020년과 2021년에 류현진과 한솥밥을 먹었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0시즌에 트레이드로 합류했다. 류현진이 2021시즌 전반기 막판부터 눈에 띄게 기복이 심해진 사이, 레이가 맹활약하며 1선발 지위를 가져갔다. 레이는 2021시즌 32경기서 13승7패 평균자책점 2.84, 193.1이닝 동안 248탈삼진을 뽑아내며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그런 레이는 2021-2022 FA 시장에서 5년 1억1500만달러(약 1681억원) 계약에 시애틀 매리너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2022시즌에도 32경기서 12승12패 평균자책점 3.71로 준수했다. 그러나 이후 2년간 방황했다. 2023시즌 단 1경기에만 등판한 채 팔꿈치 통증으로 결장한 끝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그 사이 시애틀은 레이를 샌프란시스코에 넘겼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진 보강을 위해 레이의 재기에 승부스를 띄웠던 셈이다. 레이는 2024시즌에 복귀했으나 햄스트링 부상으로 또 이탈하는 등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작년 7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70에 그쳤다.
올 시즌은 2022년 이후 3년만에 정상적으로 맞이하는 해다. 레이의 FA 계약도 어느덧 2년밖에 안 남았다. 올 시즌 레이와 저스틴 벌랜더가 샌프란시스코 선발진에서 제 몫을 하느냐 못 하느냐는 가을야구 도전에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시범경기다. 레이는 지난달 2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전서 2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구 무실점한데 이어 이날은 3이닝을 23개의 공으로 끝내며 6개의 탈삼진을 잡는 호투를 펼쳤다. 1회 로건 오호피, 호르헤 솔레어를 삼구삼진으로 처리하더니, 2회에도 크리스티안 무어와 조 아델을 다시 삼진 처리했다. 3회에도 스캇 킹거리와 넬슨 라다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레이는 90마일대 중반의 포심을 보유한 좌완 파워피처다. 사실 커리어를 돌아보면 기복도 있었고, 투구내용 역시 일관성에 약간의 부족한 측면은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승부가 돋보인다. 컨디션이 좋으면 타자들에게 충분히 압박감을 줄 수 있는 투수다.
이날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가 2안타 2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정후가 치고 달리고, 레이는 잘 막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이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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