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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 죽을 뻔했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트레버 바우어가 3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의 구단 사무실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2023시즌 이후 2년 만의 복귀다.
지난 2011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지명을 받은 바우어는 클리블랜드 인디언스(現 가디언스)와 신시내티 레즈, LA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는 등 빅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이다.
특히 바우어는 코로나19로 단축시즌이 열린 지난 2020년 신시내티에서 총 11경기에 등판해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더니,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까지 품에 안았다. 하지만 바우어의 메이저리그 커리어는 2021시즌 이후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성폭행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된 까닭이다.
바우어는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맞서 싸웠고, 출장 정지 징계를 줄여내는데 성공했다. 이어 모든 징계를 이행했지만, 그 어떠한 구단도 바우어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바우어는 어쩔 수 없이 아시아 무대로 눈을 돌리게 됐고, 지난 2023년 요코하마 DeNA와 연이 닿게 됐다. 그리고 19경기에 등판해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로 활약하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겼다.
단 바우어와 요코하마 DeNA의 동행은 더 이어지지 못했다. 일본에서 '실력'을 증명한 만큼 바우어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희망했던 까닭이다. 바우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최저 연봉이라도 감수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하지만 끝내 바우어에게 기회는 제공되지 않았고, 지난해 멕시코리그에 머무르게 됐다.
그래도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선수의 클래스는 영원했다. 바우어는 지난해 멕시코리그 14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2.48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겼고, 고심 끝에 이번 겨울 다시 요코하마 DeNA 유니폼을 입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3일 요코하마 구단 사무실에서 복귀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본으로 복귀하게 된 배경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멕시코 생활이 쉽지 않았던 것은 분명한 듯했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바우어는 '지난해는 어떤 한 해였나'라는 물음에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며 "죽을 뻔했던 에피소드도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지난해 멕시코에서 콜레라에 걸렸던 까닭이었다. 바우어는 "많은 불운을 겪었다. 콜레라에 걸려 면역이 떨어져 병에 걸렸었다"며 "정말 죽을 뻔했다"고 토로했다.
요코하마 DeNA가 아니라도 다른 구단들의 관심을 많이 받은 바우어. 하지만 요코하마 DeNA 복귀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요코하마는 내게 제2의 고향이다. 낯익은 얼굴과 장소도 많다. 요코하마의 거리로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며 "지난번에 뛸 때는 우승을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우승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일본에 왔다. 지난번에 일본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더 준비가 돼 있는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지만, 바우어는 또 다른 목표를 갖고 일본으로 복귀했다. 바로 사와무라상이다. 바우어는 "일본의 투수, 타자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어려운 목표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하고 싶다"며 "사이영상과 사와무라상은 모두 권위가 있는 상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사이영상을 받기 어려운 것처럼 일본에서 사와무라상 수상은 어렵다. 이 두 가지를 모두 해낸 사람은 없기 때문에 그걸 해내는 것이 내 기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바우어는 "요코하마 DeNA 복귀를 택한 이유는 옛 친구들이 많다는 점이다. 그리고 처음 일본에 왔을 때 구단이 너무나도 잘해줬고,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야구를 즐기는 것과 이기는 것을 모두 이룰 수 있는 구단이 요코하마 DeNA라고 생각했다"며 "팬 분들과 만나는 것을 매우 기다리고 있고, 이기는 모습을 기대해 줬으면 좋겠다. 개막전부터 전력으로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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