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은 마이너리그에서 높은 구속에 적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MLB.com이 4일(이하 한국시각)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도쿄행 티켓을 못 받고 마이너리그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각 포지션 별 개막로스터에 들어갈 선수들을 예상했다. 김혜성의 이름은 2루에도, 외야에도, 유틸리티 멤버에도 찾아볼 수 없다.
김혜성은 시범경기 8경기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 1홈런 1타점 3득점 OPS 0.544를 기록 중이다. 좌월 솔로포 한 방으로 전체적인 기류를 바꾸긴 어려워 보인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방망이를 든 위치를 어깨에서 가슴으로 내렸다. 히팅포인트까지 빨리 가기 위한 전략이다. 그리고 다리의 움직임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다리를 거의 들지 않고 친다.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변화를 줬으니, 김혜성의 타격은 수정을 넘어 개조 작업이라고 봐야 한다. 빠른 공에 대응하기 위해, 수비형 내야수로 굳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다저스의 조치다. 장기적으로 김혜성은 이 팀의 주전 2루수가 되는 게 이상적이다.
그러나 다저스는 매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린다. 김혜성의 시행착오를 오래 기다려줄 여유는 없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을 부담 없이 마이너리그에 올렸다가 메이저리그에 올릴 수도 있다. 김혜성이 고우석처럼 마이너거부권 족쇄에 빠지진 않을 듯하다. 단, 당장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건 맞다.
MLB.com은 주전 중견수를 맡을 것으로 보였던 토미 에드먼이 결국 주전 2루수를 꿰찰 것으로 봤다. “김혜성은 오프시즌 다저스가 개빈 럭스를 레즈로 트레이드한 후 불안했던 2루수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해 더 높은 구속에 계속 적응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는 에드먼이 2021년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2루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에드먼이 빠져나간 외야는 마이클 콘포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앤디 파헤스가 주전을 꿰찰 것으로 내다봤다. 에드먼이 중견수에 있었다면 파헤스가 밀려났을 것이다. 에드먼이 2루수로 뛰면 파헤스가 중견수로 뛰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라는 게 MLB.com 견해다.
결정적으로 MLB.com은 유틸리티 멤버로 키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를 각각 예상했다. MLB.com은 에르난데스와 테일러를 두고 “내야, 외야를 모두 소화 가능한 오른손 슈퍼 유틸리티 옵션”이라고 했다. 로하스는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를 백업한다. 상황에 따라 내야 다른 곳도 볼 수 있다. 김혜성에 대한 언급은 없다.
결국 김혜성이 도쿄에도 못 가고 마이너리그 캠프로 이동하게 될까. 김혜성이 5일부터 재개될 시범경기서 제대로 보여줄 필요가 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