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정후에게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면.”
이정후(27,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의 시범경기서 순항한다. 6경기서 15타수 6안타 타율 0.400 1홈런 2타점 5득점 OPS 1.167로 페이스가 좋다. 시범경기는 트리플A급 선수들까지 뒤섞여 치르는 만큼, 정규시즌보다 레벨이 높은 무대가 아니다. 철저히 컨디션을 올리는 무대다.
그렇다고 해도 2024시즌 어깨부상으로 37경기에만 뛴 이정후에겐 의미 있는 3월이다 어깨 재활을 잘 마쳤고, 아무런 이상 없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수비도 딱히 어려움 없이 잘 해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에 이어 관절와순 수술만 두 차례 받았다. 그러나 성실한 재활로 또 한번 재기를 앞뒀다.
이정후는 1억1300만달러(약 1650억원) 대형계약자 답게, 자리를 걱정할 선수는 아니다.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처음으로 풀타임 중견수로 뛸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3년만의 풀타임이다. 올해는 타순도 키움 시절 익숙한 3번으로 돌아갔다. 이제 샌프란시스코의 간판 3번타자이자 중견수로 거듭난다.
그런데 이정후가 162경기 다 뛰긴 어렵다. 장기레이스는 백업, 뎁스가 중요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시범경기서 그것을 점검하고 있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4일(이하 한국시각)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의 확고한 주전 중견수이며, 백업 중견수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이정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시즌 막바지 부상을 당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하루의 휴식이 필요할 것이다. 자이언츠는 2025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백업 중견수가 필요한데 누구일까요?”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렌트 맥크레이, 마이크 야스트르젬스키, 엘리엇 라모스, 제라르 엔카나시온, 루이스 마토스를 꼽았다. 야스트르젬스키야 사실 이정후와 무관하게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선수다. 라모스와 마토스는 지난해 이정후가 시즌 아웃된 뒤 차례로 두각을 드러냈던 선수들이다. 라모스는 2024시즌 두산 베어스에서 뛴 헨리 라모스의 친동생이다.
맥크레이는 결국 트리플A로 내려갈 것으로 바라봤다. 계속해서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이정후가 하루 휴식이 필요하다면 라모스가 중견수로 들어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단, 수비지표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했다. 엔카나시온은 어깨는 좋은데 주력이 떨어진다. 좌익수가 적합하다고 내다봤다.
마토스가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뒤, 시범경기에도 좋은 페이스다. 21타수 6안타다. 실투를 활용하는 능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단, 수비 지표는 좋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라모스와 마찬가지로 마토스도 중견수로 나갈 수도 있지만, 주전감은 아니라고 해석했다.
이래저래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백업이 든든하지 않다. 그만큼 이정후의 존재감, 경기력이 중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정후는 정교한 타격에 발도 빠르고, 어깨도 좋다. 알고 보면 수비력도 상당히 좋은 선수다.
어라운드 더 포그혼은 “외야 수비는 최근 몇 시즌 동안 샌프란시스코의 주요 이슈였다. 같은 선수들을 많이 복귀시키고 있다. 건강이 반전여부를 결정하는 데 꽤 큰 요인이 될 것이다. 이정후의 백업을 찾는 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