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어쩌면 이선우와 전다빈의 활약이 중요할지도 모른다.
고희진 감독이 지휘하는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는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승점 60(22승 10패)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는 가운데 3위 현대건설(승점 57 18승 14패)과 승점 차는 3 차이.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을 만나는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한 번이라도 더 홈에서 경기를 치르고 싶은 게 고희진 감독의 마음이다. 홈에서 11승 5패로 홈 승률이 6할을 넘는다.
그러나 악재가 있다. 바로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다. 세르비아 국가대표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와 주전 미들블로커 박은진이 부상을 입었다. 부키리치는 지난달 22일 GS칼텍스전에서 블로킹하고 내려오다가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오른발을 밟았다. 왼쪽 발목 인대 파열 진단과 함께 4주 재활에 들어갔다.
박은진은 그래도 부키리치보다 상황이 낫다. 2월 26일 GS칼텍스전에서 점프하고 내려오다가 팀 동료 전다빈의 발을 밟으며 왼쪽 발목을 다쳤다. 왼쪽 발목 인대 부분 손상.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따로 재활 기간도 정해지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시작 때 맞춰 나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변수는 부키리치다. 박은진의 빈자리도 크게 느껴지지만, 팀 전력 반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도 그럴 것이 부키리치는 30경기에 나와 638점 공격 성공률 40.935 리시브 효율 34.38% 세트당 서브 0.378개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어색한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에서도 제 역할을 했다.
정관장 팬들로서는 지난 시즌이 안 떠오를 수가 없다. 정관장은 지난 시즌 7년의 한을 풀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았으나, 주축 아웃사이드 히터 이소영(IBK기업은행) 없이 경기를 해야 했다. 이소영은 6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왼 발목 인대 파열 부상을 입어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 결과, PO에서 흥국생명에 1승 2패로 패하며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부키리치가 빠르게 낫는 게 최우선이고, 그게 아니라면 대체 외국인 선수 자원도 알아보고 있지만 현재 뽑을 선수가 없다. 그러면 국내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 이선우와 신인 전다빈의 역할이 중요하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는 등 공격력은 인정받았던 이선우는 2020-2021시즌 신인왕으로 2021-2022시즌에는 26경기에 나서 119점을 올렸다. 그러나 2022-2023시즌 30경기 54점, 2023-204시즌 29경기 68점에 그쳤다.
3월 1일 6라운드 흥국생명전은 이선우가 왜 그동안 국가대표에 뽑혔는지를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치러진 경기라 하더라도, 개인 한 경기 최다 32점을 폭발했다. 올 시즌 국내 선수가 30점 이상을 올린 건 처음이다. 이선우 전, 올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김연경이 지난해 12월 5일 IBK기업은행전에서 기록한 28점이었다. 또한 2013년 1월 1일 백목화가 한국도로공사를 상대로 30점을 올린 이후, 4104일 만에 정관장 소속(전신 포함) 30점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가 되었다.
전다빈은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정관장 지명을 받았다. 3라운드 GS칼텍스전에서 깜짝 4점을 올리며 고희진 감독을 놀라게 했던 전다빈은 부키리치 부상 이후 언니들을 제치고 대체자로 낙점됐다. GS칼텍스와 5, 6라운드 연전에서 각 9점을 올렸으며 6라운드 흥국생명전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13점. 고희진 감독도 "공격은 합격"이라고 평했다.
정관장의 마지막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2011-2012시즌. 이때 이후 우승은 물론 챔프전 무대도 밟지 못했다. 부키리치가 낫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지만, 그게 아니라면 차선책도 대비를 해야 한다. 또 부키리치가 나아 뛸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한 봄배구 무대다.
32점의 폭발력을 보여준 이선우와 통통 튀는 신인 전다빈이 봄배구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한편 정관장은 5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가진다.
이정원 기자 2garde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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