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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마일의 마법인가.
‘유령 포크볼러’ 센가 코다이(31, 뉴욕 메츠)가 신무기를 들고 나왔다. 90마일대 중반의 포심패스트볼과 특유의 포크볼, 커터가 주무기지만, 이날 80마일대 후반과 90마일대 초반의 투심패스트볼을 던졌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시도였다.
센가는 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 루시 클로버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31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0개다.
센가는 5년 7500만달러(약 1096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첫 시즌이던 2023년엔 29경기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98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작년엔 딱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시즌 내내 오른 어깨 이슈가 있었다.
어렵게 재활을 거쳐 시즌 첫 등판을 가졌으나, 그게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7월27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 경기서 5⅓이닝 2피안타 9탈삼진 2사사구 2실점하자마자 왼쪽 종아리 파열 진단을 받았다. 수비하는 과정에서 종아리에 이상을 느껴 교체됐다. 포스트시즌서 3경기에 나섰으나 1패 평균자책점 12.60으로 자존심을 구겼다.
허무하게 2024시즌을 끝냈고, 2025년의 출발선에 섰다. 이날이 시범경기 첫 등판이었다. 센가는 1회초 2사 후 데릭 힐에게 90.7마일 투심을 구사했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한참 낮게 들어가는 볼이었다. 2회에는 선두타자 오토 로페즈에게 88.4마일, 90.5마일 싱커를 잇따라 구사했다.
전부 스트라이크 존에선 벗어났다. 아직 좀 더 연마가 필요해 보인다. 포심이 90마일대 중반까지 나오니 80마일대 후반에서 90마일대 초반의 투심으로 타자들의 눈을 흐트릴 목적인 듯하다. 이미 70마일대 커브라는 오프스피드 구종을 갖고 있지만, 센가는 한 단계 더 파고 들었다. MLB.com은 포심보다 약 5마일 느린 투심이라고 설명했다.
제레미 해프너 투수코치는 “완전히 새로운 투구이기 때문에, 올바른 위치에 공을 넣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했다. 카를로스 멘도사 감독은 “우타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이다. 우타자에게 포크볼과 슬라이더 조합에서 벗어나게 된다.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이라면 위험한 구종이 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공을 조작할 수 있다”라고 했다.
느린 투심이 우타자를 잡기 위한 목적이란 얘기다. 실제 센가는 왼손타자 피OPS 0.562인데 반해 오른손타자 피OPS는 0.679다. 그는 “건강하게 돌아와 기쁘다. 해보고 싶은 게 많다. 마운드에 올라서 정말 좋았다”라고 했다.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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