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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2선발급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
LA 다저스의 한국인 우완 투수 장현석이 구단 내 유망주 랭킹 17위에 선정됐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6일(한국시각) 2025시즌 다저스 유망주 랭킹 상위 30명을 공개했다. 장현석은 17위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로 한정한다면 7위에 해당하는 순위.
'MLB.com'은 "2023년 9월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될 것으로 예상됐던 장현석은 한 달 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은 꿈을 이루겠다고 발표했다"며 "1994년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를 영입했던 다저스는 장현석과 90만 달러(약 13억원)에 계약했다"고 소개했다.
2004년생인 장현석은 최고 158km/h의 포심 패스트볼을 뿌리는 파이어볼러 유망주다. 용마고 2학년 시절부터 150km/h 중후반대 공을 던졌고, 3학년 때 9경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9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찍었다. 29이닝 동안 52탈삼진을 뽑아내는 탈고교급 구위는 덤이다.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면제 혜택도 얻었다. 장현석은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에 아마추어 쿼터로 승선했다. 현역 고등학생이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힌 최초의 사례다. 장현석은 2경기에 출전해 1홀드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한국은 결승전에서 대만을 2-0으로 제압했고, 장현석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시즌 마이너리그에서 첫 시즌을 보낸 장현석은 18경기 15선발 1승 3패 평균자책점 6.14의 성적을 남겼다. 루키리그에서는 평균자책점 8.14에 그쳤지만, 싱글A에 콜업된 뒤 5경기 평균자책점 2.19로 반등에 성공했다.
장점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최고 수준의 구위다. 장현석은 첫 시즌부터 삼진 비율 41%를 기록했다. 패스트볼은 최고 99마일(약 159.3km/h)에 달하며, 훌륭한 상승 무브먼트를 보인다. 'MLB.com'은 "장현석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는 193cm의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어 구속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변화구 역시 훌륭하다. 'MLB.com'은 20-80 스케일 기준으로 슬라이더 60점, 체인지업 55점, 커브 50점을 줬다. 슬라이더는 벤 카스파리우스, 매덕스 브런스. 잭슨 페리스 등과 함께 구단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MLB.com'은 "최고 144km/h의 슬라이더는 플러스급 구질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아직 제구에 어려움을 겪는다. 지난해 36⅔이닝 동안 68탈삼진을 올렸지만. 볼넷 역시 27개를 내줬다. 투구 시 머리가 고정되지 않는다는 평이다. 다만 다저스는 투구 메카닉적인 문제보다는 타겟팅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MLB.com'은 "다저스는 그의 운동 능력을 고려할 때 향후 제구와 컨트롤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를 다듬는다면 장현석은 2선발급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 역시 장현석을 다저스 유망주 랭킹 13위에 올려놓았다. '디 애슬레틱'은 "90마일 중반의 패스트볼과 루브르 박물관에 걸어놓아야 할 만큼 아름다운 커브볼을 보유하고 있다"며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장현석을 박찬호와 비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장현석이 제구력을 향상시켜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기 시작한다면 3월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될 것이다. 다저스는 매년 이런 유망주를 한 명씩 터뜨리는 팀"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보다 발전된 평가다. 2024시즌 전 'MLB.com'은 "장현석을 다저스 유망주 랭킹 18위에 선정했다. 그러면서 "중간 수준의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고 평했다.
한편 다저스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유망주 1위는 '일본산 퍼펙트 괴물' 사사키 로키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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