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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만약 제안이 온다면 출전하고 싶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2026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드러냈다. 2023 WBC 대미를 장식했던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의 맞대결이 다시 펼쳐질까.
일본 '더 다이제스트'는 10일 트라웃과의 대담을 공개했다. 트라웃은 오타니와의 추억을 돌아봤다.
오타니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2018년 메이저리그에 입성, LA 에인절스에서 빅리그 커리어를 시작했다. 데뷔 시즌부터 타자로 22홈런 10도루, 투수로 4승 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에인절스에서 두 차례 MVP에 올랐다. 오타니는 2021년 46홈런 26도루와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동시에 기록, 메이저리그 첫 MVP에 등극했다. 2년 뒤인 2023년 44홈런 20도루,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로 다시 MVP의 영광을 안았다. 두 번의 MVP 모두 만장일치로 선택됐다.
'에인절스의 간판' 트라웃과 동고동락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트라웃은 에인절스에서만 뛰며 MVP 3회에 오른 선수. 2018년부터 2023년까지 오타니와 6년간 한솥밥을 먹었다.
2023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1조 197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토미 존 수술을 받아 타자로 전념했고, 197안타 54홈런 59도루 134득점 130타점 타율 0.310 OPS 1.036이라는 대기록을 썼다. 50-50클럽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다. 커리어 첫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다.
트라웃은 "(지난 시즌의 오타니를) 보는 것도, 뒤쫓는 것도 즐거웠다. 야구계에 있어서도 좋은 일이다. 누구나 그의 실력을 알고 있다. 저렇게 대단한 기록을 꾸준히 남길 수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전 동료의 활약을 칭찬했다.
이번 시즌 오타니는 투수로 복귀를 준비한다. 지난달 26일 첫 번째 불펜피칭에서 최고 151km/h를 찍었다. 5월 복귀가 점쳐졌지만, 최근 재활 페이스를 떨어트리고 있다.
트라웃은 "나는 오랫동안 중견수 자리에서 그가 마운드에서 던지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런 이도류(투타 겸업)는 본 적이 없었고,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라고 했다.
올 시즌부터 트라웃은 중견수가 아닌 우익수로 뛴다. 신체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 트라웃은 "컨디션이 좋다. 몸 상태가 최고다. 그라운드에 있을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은 즐겁다. 내 능력을 알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나서면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2023 WBC에서 양 선수는 낭만적인 맞대결을 벌였다. 오타니의 일본과 트라웃의 미국은 결승전에서 격돌했다.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오타니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타니는 선두 타자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무키 베츠를 병살타로 정리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가 남은 상황, 트라웃이 타석에 들어섰다. 양 선수는 6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고, 87.2마일(약 140.3km/h) 스위퍼에 트라웃이 삼진을 당하며 일본이 우승을 차지했다.
트라웃은 "매우 즐거웠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1년 앞으로 다가온 2026 WBC 출전 의사를 묻자 "아직 아무런 연락도 받지 않았지만, 만약 제안이 온다면 출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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