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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네덜란드 매체가 부상에서 막 복귀한 황인범(페예노르트)을 차출한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비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0일(이하 한국시각)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오만과의 B조 조별리그 7차전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에 이번 홈 2연전은 굉장히 중요한 경기다. 한국은 현재 B조에서 4승 2무 무패 행진을 질주하며 조 선두에 올라있다. 이번 홈 2연전 결과에 따라 본선 진출 조기 확정도 가능하다. 2연승을 거둔다면 한국은 최소 B조 2위를 확보한다.
따라서 홍 감독은 이번 홈 2연전에 베스트 멤버를 총동원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이강인(PSG), 이재성(마인츠), 배준호(스토크 시티), 양민혁(QPR), 황희찬(울버햄튼 원더러스), 오현규(KRC 헹크) 등 유럽파 선수들을 대거 소집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수비수 김민재는 부상으로 낙마했다. 홍 감독은 좌측 아킬레스건염 부상을 당한 김민재를 소집 해제하고 FC서울의 김주성을 대체 발탁했다. 홍 감독은 17일 취재진과 만나 "조금 아쉬웠던 점은 뮌헨에서 선수 예방 차원에서 보호를 하지 않다 보니 중요한 스케줄에 핵심 선수를 빼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나 네덜란드 언론에서는 황인범의 차출을 언급하며 홍 감독을 비판했다. 네덜란드 'FR12'는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정말 어이가 없다. 황인범은 지난 몇 주간의 부상 공백을 깨고 선발로 복귀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네덜란드 패널들의 의견을 전달했다. 데니스 크라넨부르흐는 "황인범이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것은 정말 터무니 없는 일"이라며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경기에 뛰지 못했는데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전 세계를 날아다녀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니스 반 에르셀은 "사실 이 문제는 몇 년 전부터 선수들을 괴롭혀왔다. 선수가 소속팀의 경기를 거의 뛰지 못하고 대표팀에 가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클럽에서 급여를 지불하는데 선수들은 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입고 온다.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싶어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페예노르트로 이적한 황인범은 곧바로 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9월 구단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했고, 황인범은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라는 선물이자 격려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황인범은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황인범은 지난해 12월 이후 부상으로 한 달이 넘는 기간을 결장했다. 중간에 다시 복귀전을 치렀으나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지난 16일 약 한 달여 만에 선발로 출전했다.
홍 감독은 황인범의 차출은 그대로 유지했다. 홍 감독은 "황인범도 들어와서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전반전 끝나고 교체됐는데 발등 타박상 소견이 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갔기 때문에 100% 경기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팀에서는 그래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활용 방안은 전체적으로 미팅을 한 후 결정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미드필더의 핵심인 황인범을 기용하고 싶은 홍 감독의 생각은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17일 김민재를 보호하지 못한 것에 대해 뮌헨에 불만을 드러낸 홍 감독이기 때문에 황인범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들을 수도 있다.
노찬혁 기자 nochanhyu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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