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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의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한국 팬들을 분노하게 만든 일이 있었다. 바로 'MVP' 출신의 프레디 프리먼이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도쿄시리즈가 서울시리즈보다 10배는 더 기대된다"는 발언을 한 까닭이다.
프리먼은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가 있고, 컵스에도 이마나가 쇼타, 스즈키 세이야가 있다. 예상보다 더 재미을 것이다. 일본과 도쿄는 환상적인 곳이라고 들었다.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김혜성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됐고, 팀 내에 일본인 선수가 많은 것을 의식한 멘트라고 하더라도, 한국 팬들이 느끼기에는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프리먼은 당초 18일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경기 시작 40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다저스의 라인업에 변화가 생겼다. 바로 프리먼이 빠진 것이다. 이는 다저스 입장에서는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이유는 프리먼이 아니라도 다저스에는 이미 큰 악재가 들이닥친 상황이었던 까닭이다.
다저스에는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프리먼과 무키 베츠를 'MVP 트리오'라고 부르는데, 프리먼이 선발에서 빠지기 전 이미 베츠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베츠는 일본으로 향히기 전부터 위장염 증세로 인해 컨디션에 문제가 있었고, 일본에 도착한 이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서 요미우리 자이언츠-한신 타이거즈와 평가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약 일주일 동안 베츠의 체중이 무려 7kg 정도 빠졌다고.
급기야 데이브 로버츠 감독는 지난 17일 도쿄시리즈를 앞두고 진행된 마지막 훈련에서 베츠의 결장 소식을 전했다. 이어 사령탑은 베츠가 컨디션 회복을 위해 조기 귀국할 가능성까지 거론했는데, 우려는 현실이 됐다. 18일 경기에 앞서 진행된 훈련에서 베츠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는데, 로버츠 감독은 이미 지난 17일 베츠가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이미 미국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베츠의 이탈만으로도 다저스에게는 큰 타격이 있는 상황에서 프리먼까지 라인업에서 제외됐는데, 라인업이 바뀐 직후에는 프리먼이 빠진 이유에 대해서 그 어떠한 정보도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승장 인터뷰에서 프리먼이 빠지게 된 이유가 밝혀졌다. 바로 갈비뼈 통증 때문이었다.
로버츠 감독에 따르면 프리먼은 경기에 앞서 훈련이 끝난 뒤 불편함을 호소했고,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과 브랜드 곰스 단장과 논의 끝에 프리먼을 선발 라인업에서 빼기로 결정했다고. 프리먼의 갈비뼈 통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프리먼은 지난해 10월 월드시리즈(WS)에서 발목에 이어 갈비뼈 골절상을 당한 바 있다. 당시 부상의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분명히 작년보다는 낫다. 작년에는 걷지도 못하고, 차에 올라타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필요했다. 갈비뼈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데, 첫 경기이기 때문에 뭔가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오늘 치료를 받고 내일 어떤 상태일지를 보고 싶다. 무리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에 따르면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하지만 베츠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쿄시리즈 일정을 시작하지도 못한 채 미국으로 돌아간 것을 고려하면 19일 경기 출전 여부도 장담할 수 없다. 로버츠 감독은 "듣기론 내일 뛸 수 있는 가능성은 75%라고 한다"고 웃으며 "그러니 희망을 갖고 내일을 바라보겠다"고 덧붙였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베츠가 이탈한 상황에서 프리먼까지 뛰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 날벼락이다. 다만 개막전을 4-1로 승리하게 되면서, 2경기를 모두 내주는 일은 없을 전망. 비교적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한국 팬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도쿄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던 프리먼이 과연 2차전에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도쿄(일본)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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