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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번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잡을까.
영국 '커트오프사이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각) "토트넘 회장 다니엘 레비가 팀의 부진한 성적 속에서 전 토트넘 감독 포체티노와 런던의 한 카페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이어 "레비가 여전히 포체티노 감독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더 보이 홋스퍼'의 보도를 통해 드러났다"며 "사진을 보면 확실히 포체티노가 런던 북부 해들리 우드의 한 카페 야외석에서 레비와 함께 앉아 있는 듯하다"고 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지난 2014년 7월 토트넘 사령탑에 올랐다. 첫 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카라바오컵) 준우승을 이끈 그는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위, 2016-17시즌 PL 2위를 기록했다. 2016-17시즌 리그 성적은 토트넘의 PL 출범 이후 최고 성적이다. 2018-19시즌에도 3위를 차지하며 3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냈다.
2018-19시즌 UCL 경험이 많이 쌓인 토트넘은 창단 첫 UCL 결승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리버풀에 패배하며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4강에서 AFC 아약스에 극적으로 역전승을 거둔 경기는 토트넘 팬들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2019-20시즌 포체티노 감독과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시즌 초반 17경기에서 5승 6무 6패로 부진했다. PL 14위까지 추락. 결국 포체티노 감독이 팀을 떠났다. 이후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를 지휘했고 현재 미국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있다.
최근 포체티노 감독의 인터뷰가 화제가 됐다. 그는 지난 14일 영국 '토크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하겠다. 내가 토트넘을 떠났을 때부터 언젠가 다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며 "미국 대표팀 제안을 받기 전에도 토트넘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포체티노는 "과거에도 말했듯이 그 순간 나는 마치 비어 있는 느낌이었다. 미완성된 일이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며 "그것이 바로 이유다. 이것은 감정이자 내 꿈"이라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에서 못 들어 올린 트로피를 들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토트넘이 내게 항상 특별한 클럽이었다는 점"이라며 "언젠가 다시 토트넘으로 돌아가 우리가 끝내지 못했던 일을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할 기회를 얻고 싶다"고 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초반에 매우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현재는 PL 14위까지 추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포체티노가 다시 지휘봉을 잡는다면, 분명 포스테코글루 감독보다 나은 선택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그가 마주하게 될 환경은 과거보다 훨씬 험난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당시 토트넘 스쿼드에서 핵심 선수였던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 얀 베르통언, 토비 알더베이럴트, 카일 워커, 위고 요리스 등이 모두 팀을 떠난 상태다"며 "그럼에도 레비가 여전히 포체티노가 이 선수단으로 무언가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의 복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거의 2년째 이어지는 포스테코글루 체제의 실패가 점점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 중이기 때문. 국내 컵대회 우승은 실패했다. PL은 14위에 머물렀다. 자칫 잘못하면 1993-94시즌 15위보다 더 낮은 순위로 리그를 마무리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만약, 토트넘이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탈락한다면 다음 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을 계속 지휘할 가능성은 거의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은 8강에서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를 상대한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4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힘든 상대다.
토트넘이 UEL에서 우승을 한다면, 포스테코글루 감독과의 동행이 이어질 수 있지만, 끝난다면 새로운 감독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AFC 본머스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풀럼 마르코 실바 감독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감독이 돌아올 수 있을까.
아마 당장 복귀는 어려울 것 같다. 미국은 오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중 한 국가다. 캐나다, 멕시코와 함께 개최한다. 개최지 16곳 중 11곳이 미국이다. 홈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을 것이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을 내보내는 것은 쉽지 않다. 대표팀과 클럽팀 겸임도 사실상 힘들다.
만약, 포체티노가 돌아온다면 북중미 월드컵이 마무리된 뒤 돌아오는 것이 가장 좋은 타이밍으로 보인다.
김건호 기자 rjsgh2233@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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