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통 증세' 안치홍, 선발 제외→대타 투입 가능…"개막전 1승, 감독에겐 1경기 반" 김경문의 미소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한화 이글스 안치홍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복통 증세로 인해 벤치에서 대기할 예정. 다만 중요한 순간 대타로 출전은 가능할 전망이다.

한화는 2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2차전 원정 맞대결을 갖는다. 전날(22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한화가 경기 막판 강력한 집중력을 바탕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손에 넣었다.

이날 한화는 김태연(좌익수)-문현빈(지명타자)-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황영묵(2루수)-임종찬(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날(22일) 선발 2루수로 출전했던 안치홍의 이름이 사라진 것.

안치홍이 선발에서 제외된 것은 복통 기운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23일 경기에 앞서 "오늘 안치홍에게 약간의 복통이 있다. 그래서 선발이 아닌, 뒤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만약 대타 타이밍이 되면 한 번 나갈까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오늘 (황)영묵이가 먼저 출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경문 감독은 전날(22일)의 경기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는 경기 초반 KT에게 2점을 내주면서 경기 초반 분위기를 빼앗겼다. 하지만 3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심우준이 볼넷을 얻어내며 물꼬를 틀고, 2루 베이스를 훔치며 기회를 잡더니 김태연이 따라붙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고삐를 당겼다. 그리고 7회 황영묵의 천금같은 동점타에 이어 심우준이 역전 적시타를 폭발시키며 3-2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분위기를 탄 한화는 그대로 승기를 굳혔다. 8회초 공격에서 노시환이 솔로홈런을 터뜨린 것. 한화는 9회말 수비에서 KT에 한 점을 내줬지만,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4-3으로 KT를 제압하고, 정규시즌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경문 감독은 심우준에 대한 물음에 "첫 게임을 잘 풀었다. 개막전은 똑같은 1승이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한 경기 반 정도 되는 게임이다. (심)우준이는 정규시즌 팬들 앞에서 더 잘하고 싶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결승타도 치고, 첫 스타트를 잘 끊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흐뭇하게 웃었다.

사령탑은 김태연의 활약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1번 타자가 나가서 안타를 치면 좋지만, 볼도 그렇게 많이 던지게 하면 팀에 도움이 된다. 이제 정규시즌은 팀 타순을 바꾸는 것보다, 선수들이 자기 자리라고 생각하고 칠 수 있게 해주려고 한다"며 "앞으로 당분간은 (김)태연이가 (1번 타자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른 코디 폰세의 투구는 어떻게 봤을까. 폰세의 경우 시범경기에서는 2경기에서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으나, 전날(22일)의 경우 5이닝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사령탑은 "폰세는 첫 경기였는데, 상대 팀에서 낯설다는 점이 가장 장점이다. 그래도 5이닝 2실점이면, 게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얼마나 책임감이 있었겠나. (수원) 마운드에 처음 섰을 텐데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2점으로 잘 막아줬기 때문에 나중에 역전을 할 수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원 = 박승환 기자 absolu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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