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슈퍼루키 배찬승이 드디어 KBO리그에 상륙했다. 압도적인 투구를 펼치며 야구팬들에게 '배찬승' 이름 석 자를 제대로 새겼다. 배찬승이 데뷔하기 하루 전날(22일) '친동생' 대구고 배다승이 만루홈런으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배찬승은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구원 등판, 1이닝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말 그대로 이닝을 삭제했다. 8구 만에 세 타자를 제압했다. 직구 5구, 슬라이더 3구를 구사했다. 최고 구속은 155km/가 나왔다. 슬라이더 역시 최고 141km/h를 찍었다.
배찬승은 팀이 6-3으로 앞선 6회초 마운드에 올랐다. 초구부터 150km/h를 꽂더니 다시 153km/h 직구를 뿌리며 선두타자 박주홍을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두 번째 상대는 '메이저리그 출신' 야시엘 푸이그. 푸이그를 향해 던진 초구가 무려 155km/h가 찍혔다. 중계 화면에는 푸이그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 모습이 잡혔다. 배찬승은 푸이그를 2루수 땅볼로 솎아냈다. 세 번째 타자 이주형은 3구 삼진을 기록, 생애 첫 프로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데뷔전부터 홀드를 수확했다. 역대 10번째 신인 데뷔전 홀드.
경기 후 박진만 감독은 "배찬승은 타순을 고려해 6회에 투입했다. 구위도 좋았지만, 마운드 위에서 기존 선수들보다도 더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믿음직스럽다"고 선수를 칭찬했다.
공교롭게도 전날(22일) 동생 배다승이 만루홈런으로 형에게 기운을 전달했다. 이날 배찬승은 취재진을 만났고, 동생이 만루홈런을 쳤다고 알렸다. 배찬승은 "(배다승은) 덩치도 저보다 훨씬 크고 탄탄하다. 지금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년생 형제다. 형 배찬승은 2006년 1월 1일생, 동생 배다승은 2007년 7월 29일생이다. 형제가 모두 대구옥산초-협성경복중-대구고에 입학했다.
우투우타 내야수인 배다승은 186cm 90kg의 당당한 체격을 자랑한다. 대구고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올해 4경기에 출전해 15타수 6안타 1홈런 6타점 타율 0.400 OPS 1.204를 기록 중이다. 만루홈런을 친 22일 제주고전에서는 5타석 4타수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고교 통산 성적은 19경기 45타수 16안타 1홈런 타율 0.356 OPS 0.953이다. 통산 고교야구 1호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한 것.
동생과 같은 팀에서 뛰고 싶냐고 묻자 배찬승은 "오면 좋죠"라며 웃었다. 배찬승의 바람이 실현된다면 삼성은 '로컬 보이' 형제를 한 팀에서 품께 된다. 배찬승이 던지고 배다승이 점수를 내는 그림을 볼 수 있을까. 형제 선수의 앞날이 기대된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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